#8. 가을 운동회

by Emma
가을운동회11.jpg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운동회가 열린 그날

늦둥이 막내딸이 놓고 간 도시락을 들고

찾아오신 어머니를

친구들이 '할머니'라 부르는 게

어린 나이 소녀에겐 왜 그리 부끄러웠을까요?

솜틀집에 맡겨두었던 솜을 이고 오신 것도

화장기 없이 쪼글거리는 얼굴도

맨발에 슬리퍼도

예쁜 도시락 가방이 아닌 보자기에 싼 도시락도

소녀에겐 다 부끄러웠나 봅니다.

세월이 지나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

쓸쓸히 돌아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다시 먹먹해집니다.



그라폴리오:

https://www.grafolio.com/djemma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emmaillustrator1004/


조금은 촌스럽지만 정겨운 옛 기억 들을

그림과 함께 추억해보는 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7. 리어카 사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