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운동회가 열린 그날
늦둥이 막내딸이 놓고 간 도시락을 들고
찾아오신 어머니를
친구들이 '할머니'라 부르는 게
어린 나이 소녀에겐 왜 그리 부끄러웠을까요?
솜틀집에 맡겨두었던 솜을 이고 오신 것도
화장기 없이 쪼글거리는 얼굴도
맨발에 슬리퍼도
예쁜 도시락 가방이 아닌 보자기에 싼 도시락도
소녀에겐 다 부끄러웠나 봅니다.
세월이 지나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
쓸쓸히 돌아가시던 어머니의 뒷모습이 생각나
가슴이 다시 먹먹해집니다.
그라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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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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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촌스럽지만 정겨운 옛 기억 들을
그림과 함께 추억해보는 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