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0권 책읽기 / 서평쓰기 달성

왜 100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써야 했을까?

by 감성대박

커버의 이미지가 상당히 복잡하고 난애하다. 한눈에 보고 싶었다.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100권의 책 읽기를 달성해낸 기록이다. 누군가는 고작 100권 읽은 걸로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상관없다. 나에게는 정말로 대단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지금껏 살아온 삶의 방향성을 약간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찾았고, 세상엔 무수히 많은 길이 존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했다.


2022년 말 '지금까지 나를 위해 해놓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답을 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가며 혼자서 상처 주고 후회의 감정만이 쌓여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을 못했다. 회사형 인간으로서만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괴감이 나를 지배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한 때 '트렌드 코리아 2023'이 내 손에 주어졌다. 사회가 나아가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바뀌어가는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가오는 토끼의 해에 맞추어 'RABBIT JUMP'라는 10개의 머리글로 2023년 트렌드를 설명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상이 이미 내 앞에 와 있었다. 내 안에 스스로 갇혀 '감정 낭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새로운 세상은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기 계발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디서 시작할지 알지 못했다. 그때 '역행자'라는 책이 가야 할 길을 열어주었다. 바로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2022년 12월 31일 역행자를 완독하며 계획이 세워졌다. 2023년 100권 책 읽기와 서평 쓰기였다.


2023년 1월의 시작. 가장 처음 잡은 책이 '인스타 브레인'이다. 역행자의 추천도서이고 난도가 낮은 SNS 시대에 뇌와의 상관관계에 대해 기술한 책이었다.

"이게 난이도 '하'라고? 읽기 어려운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 느낀 솔직한 감정이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자꾸만 다른 쪽으로 흐르는 생각을 통제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보지 못한 분야에 대한 '클루지'가 발동된 것이었다. 책 읽기 레벨이 낮은 상태였음을 시간이 지나 알게 되었다.


1월부터 4월까지는 '역행자'에서 소개된 책들과 ' 글쓰기'에 관련된 책들을 주로 읽었다. 방향성을 잡기 위한 책 읽기였다. 2월 23일부터 시작된 블로그 글쓰기를 위하여 '글쓰기'책들을 보게 되었다. 당시는 1일 1 블로그 포스팅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무슨 내용을 하루에 한 번씩 써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기에 에세이 글쓰기, 서평 쓰기,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던 시기였다.

이때 또 하나의 특이점은 3가지 도구에 대한 공부를 하던 시기였다. 블로그 섬네일을 위한 '캔다', 일상의 계획을 위한 다이어리 '불릿 저널', 통합적인 관리 툴인 '노션'이었다. 캔바는 유튜브로 사용법을 익혔고, 나머지 두 가지는 책과 유튜브를 병행하여 공부했다. 덕분에 수준급이라 할 수는 없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사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중에서 4월은 책 읽기, 블로그 모두 저조기였던 때라 목적 있는 독서도 되지 못했고 읽은 책에 대한 서평도 상당한 부담감이 되었다, 블로그는 1일 1포스팅을 간신히 지켜나가는 수준이었다.

지금 와서 1월부터 4월까지의 평을 하자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였다고 말할 수 있다. 책 읽기도 쉽지 않았고 서평은 더욱 힘들었으며, 블로그 포스팅은 난제였다.

5월에서 7월은 하나의 장르에만 종속되어 책을 읽지 않고 다양화를 시도한 시기였다. 한쪽으로만 특히 자기 계발이란 장르로만 집중되어 글을 읽었다.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20권을 독파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오히려 탈출구를 찾게 되었다. 그때 숨을 쉬게 해준 것이 삼국지를 심리학으로 풀어쓴 책과 소설이었다. 심리학이란 장르를 엿보게 되었고, 소설에서 보여주는 정서적인 따뜻함이 좋았다. 이때 읽은 소설이 '불편한 편의점'이었다.


다음으로 이야기가 넘어가기 전에 책을 구하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자 한다. 책을 구하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직접 구매하여 읽는 것이다. 두 번째는 도서관을 이용한다.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신간은 구비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도서관에 '도서 구매 신청'을 통해 대여한다.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신간을 구매하여 첫 번째로 읽게 되기에 애용하는 방법이다. 보통 구매 신청과 대여 예약을 계속하게 되므로 어느 시점이 되면 순차적으로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때때로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있긴 하다. 필자는 한 번에 6권까지 받아보기도 했다. 이런 경우 대여 도서는 2주 대여 +1주 연기가 가능하지만 (예약자가 없는 경우에만) 일반적으로 2~3권 정도는 병렬 독서를 하고 있으니, 정말 열심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방법이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출판사 또는 저자로부터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는 것이다.

8월부터 9월은 바로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기한 내 (보통 수령 후 2주 이내이다.) 서평을 작성하여 SNS와 출판사 블로그에 포스팅하였다. 책은 인스타그램과 전자서점 (예스24), 네이버 카페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필자는 주로 에스24와 인스타그램 서평단을 이용하여 책을 제공받았다. 출판사나 저자의 요청으로 책을 제공받을 수도 있지만 아직 그런 내공이 쌓이지는 않아서 다음번을 기약하고 있다.

신청한다고 당첨되는 것은 아니기에 주로 당첨된 도서들이 에세이 쪽이 많았다. 덕분에 에세이라는 장르를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받은 도서가 많아지니 8월과 9월 최고의 독서 기록을 세웠다. 8월은 15권, 9월은 13권을 읽어냈고, 28편에 대한 서평을 포스팅했다. 등 떠밀리는 듯한 긴장감이 짜릿함을 동반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듯했다.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성된 때이다.

10월엔 서평단 모집에 최소로 응모를 하며 읽고 싶었던 책에 주목했다. 10월에 읽은 '아들러 심리학'으로 인간관계를 풀어놓은 <미움받을 용기>, 우리 뇌의 선택을 이야기하는 <클루지>,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다섯 작가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그리고 <트렌드 코리아 2024>와 11월에 읽은 <머니 트렌드 2024>, 다가오는 2024를 준비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책들이다.

99번째 책 < 역행자, 확장판>을 2회독하며 2024년에 대한 다짐을 했다. 대망의 100번째는 <되는대로 낭만적인> 세계 여행기이다.


예상보다 빠르게 100권 읽기와 서평 쓰기의 목표가 달성되었다. 첫 번째 책을 잡았을 때 느꼈던 이질감으로부터 수시로 책을 보고 있는 지금의 모습까지, 변화를 만들어준 것이 책 읽기와 글쓰기라고 자부한다. 훨씬 큰 내공으로 더 많은 책을 섭렵하고 있는 수많은 분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지만 나만의 속도로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해나가려 한다. 때때로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지 못함을 느끼지만 어느 땐가는 한계 없는 넓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가 아직 되지 못했지만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브런치 작가의 도전은 성공으로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단지 시작점에 서 있음을 알고 있다. 이제 11월이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연말까지 몇 권의 책을 더 읽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읽기와 글쓰기는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런 성취를 이루게 해준 숨은 공신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미라클 모닝'이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었음을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