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집 <별빛 너머의 별> 중 '삶'을 보고
나태주 시인 <별빛 너머의 별>중에서 "삶"
나태주 시인님의 "삶"입니다. 세 가지 삶에 대한 소망을 적어 주셨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대목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기를!"입니다. 굉장히 심오한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담백하고 간단하게 적어 놓으셨습니다. 이것이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였나 싶을 만큼.
지금껏 살아오며 시원스레 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생각이 많아지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때면 여지없이 던지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일까?", "정말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책에서 TV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 더 열심히 하게 된다."라는 말을 들으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도 당당히 자신이 좋아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장담하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듭니다. 나 스스로 아직 명쾌한 답을 찾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과를 지원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국어가 싫었고, 수학이 좋았습니다. 국어 공부를 하면 책에 밑줄을 긋고 의미하는 바를 적고 외웁니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시'라는 장르에서 그러한 괴리감은 더욱 심해집니다. 집약된 단어의 뜻을 한 가지로 정의 내립니다. 그걸 외워고 시험에 임해야 합니다. 내 생각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수학이 좋았습니다. 1+1의 해답은 세상이 두쪽이 나더라도 '2'입니다.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렇게 공과대학을 졸업했고 그와 관련된 직장에 취직해 지금껏 한 가지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결정이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고, 그것을 써먹을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을 했는데 왜 이것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이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제 마음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내 속에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아직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려 합니다. 아직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올 한 해 나를 돌아보니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글쓰기로 스스로를 내놓고 싶기도 합니다. 그렇게 쌓아온 경험을 다른 이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이것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다라고 모두에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1년여를 지내며 꾸준히 해낸 것을 보면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하는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가지에 매진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역행자 7단계 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가 떠오릅니다.
1단계. 자의식 해제 : 자의식은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면서, 인생을 불행과 가난으로 떨어뜨리는 아주 무서운 것이기도 하다.
2단계, 정체성 만들기 : 정체성을 바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 두 가지 단계가 그동안 견고하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릇된 자의식을 깨고 나와 앞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깨치고 나온 내면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만들고자 하는 정체성을 채워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면 깊은 곳을 성찰하고 바꾸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야'라고 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실행하며 때로는 실패도 맛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 번이 아니고 몇 번이고 실패의 과정을 겪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단단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이러한 과정을 거쳐나가 보면 어느 순간엔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기를!". 이제부터라도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