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는 줄여도 여행은 못 줄여

by 흔적



여행이 내게 준 즐거움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세상에 많은 경험이 있지만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두는 것만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일도 별로 없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유학, 이사, 이민과 같은 선택지가 있지만, 거주지를 옮기는 일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반면에, 여행은 나의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선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시간과 돈으로 경험을 사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행을 단순히 소비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 여행은 설렘을 넘어 경험이고 그 자체로 영감이 된다. 특히 해외여행은 도심의 표지판, 지나가는 행인의 발걸음, 가게 앞 화분마저도 시선을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누군가에겐 익숙한 생활의 모습들이지만, 이방인에게는 새로움이고 배움이 될 수 있다. 요즘엔 생산성이 아주 없는 일도 아니다. 일상의 모든 면면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나 역시 지난 여행을 땔감 삼아 글을 썼고 영상으로 만들었고 강의 자료에도 활용했다.


결정적으로 여행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나의 일상은 팍팍하지만 여행지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이 모든 것을 위로한다.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끝없이 펼쳐진 바다 앞에선 모든 것들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바람을 맞으며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분명 여행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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