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드는 생각이 있다.
40대가 넘어서도 싱글이라면, 그냥 이 상태를 받아들이는 게 더 건강한 선택 아닐까?
비관하려는 건 아니다. 오히려 괜히 희망고문을 하느니, 현실을 정확히 보는 게 낫지 않나 싶은 마음이다.
내가 보기엔 이유가 있다.
첫째, 연애 시장은 확실히 줄어든다.
40대가 되면 감정적으로 안정적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할 줄 알며,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던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미 결혼했거나 오래된 연인이 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혼을 겪었거나, 관계에 지쳐 있거나, 애초에 깊은 관계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선택지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둘째, 서로가 너무 ‘완성형 인간’이 된다.
20~30대엔 함께 맞춰가며 변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40대가 되면 각자 살아온 방식이 굳어 있고, “이건 못 참아”, “이건 안 맞아”라는 기준도 분명해진다.
그게 성숙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타협의 여지를 줄인다.
셋째, 계속 싱글인 데에는 이유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물론 운이 안 좋았던 경우도 있다. 타이밍, 환경, 상황이 엇나간 사람도 분명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비현실적인 기준, 친밀감에 대한 회피,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성격적 특징이 누적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걸 인정하지 않은 채 “아직도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났을 뿐”이라고만 말하는 건 자기기만에 가깝다.
넷째, 데이트 자체가 너무 피곤해진다.
지인 소개는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는 거의 사라진다. 결정사 만남이나 앱은 소모적이다.
의도적으로 에너지를 쓰지 않으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구조 자체가 없다.
그리고 솔직히, 이 나이에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과정은 체력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버겁다.
그래서 요즘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어느 시점에서는 “평생 싱글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게 오히려 마음을 덜 다치게 하지 않나 하고. 비꼬거나 냉소적으로가 아니라, 더 이상 스스로를 희망으로 괴롭히지 않겠다는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