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작

by 강민경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을 느낀다는 것은 '지금부터 내 앞의 사람과 사랑을 해야지'하고 따로 작정을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분수의 물줄기가 위로 솟아올랐다가 뛰어내려 하얀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예상치 못하게 찾아오는 것이다. 내 앞을 지나가는 사람의 분위기에 취해 갑자기 말을 건다거나, 처음 보는 이와 쓸모없어 보이는 대화 속에 전율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그가 걸었던 길을 걸어보려 하고, 취향에 맞지 않지만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려하고, 입에 맞지 않은 음식을 그와 함께 먹어보려 하는 등 분수가 하얀거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작은 일들로 사랑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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