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물거리는 마음

by 강민경






마음을 견고하게 다독이는 일은 차라리 쉽다.

흐물어진 마음을 쌓을 수 있을 정도의 굳기로 형체를 만드는 것이 어려워 자꾸만 흐르게 둔다. 시간은 흘러가고 정처없는 마음마저 흐물해져 어느 한 곳 단단함 없이 존재의 의미마저 시간에 흐려지고 만다. 마음이 흐물거리고, 생각은 바스락거리며, 그것을 단단하게 만들고자 하는 손은 거침없이 유약해지는 마음으로 민망해진다.

흐물거리는 마음은 어느 하나 단단한 곳이 없어 시간에 녹아 흘러간다. 상처 없는 흘러감이 다행스러워 하염없이 흘러가게 내버려둔다.







ⓒ 2016. 강민경. all right reserved.


매거진의 이전글혓바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