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밑의 어스름은
착한 공기를 품고 있다.
시리도록 비치는 어스름은
눈에 맺힌 시리움에
차가움이 스며들 듯해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몽글함이
낯설게 눈을 가리고 뺨을 스친다.
착하게 다가오는
둥그렇고 시린 어스름은
매몰차게 나를 떠난 이들이
한때는 매몰차지 못하여
차라리 한순간이라도 안식을 주었던,
비참하지만 착했던
그 시림을 기억하게 한다.
바람 차고 어두운 밤
눈 시리도록 퍼져나가는 어스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착해서 비참하고
시려서 차라리 마음 놓였던
애쓰다 지쳐버린
사랑의 쓰라림을 추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