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도 심호흡과 잠수가 필요해 | ②스테틱 성공

[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11편

by 황제펭귄
때는 2024.06.08.(토)
일상 속 힐링 한 티스푼, 즐거움 한 스푼, 푸른 바다 한 줌과 햇살 한 아름 안고 살고 싶은 30대 직장인 씀

[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7편

일상에서도 심호흡과 잠수가 필요해


티스푼


스테틱 성공



프리다이빙 연습 둘째 날,
우리의 아침은 어김없이
잠실 올림픽공원의 파리크라상에서 시작되었다.


동생과 함께 따뜻한 차를 나누며 맞는 이 시간은
이제 우리만의 작은 루틴처럼 느껴졌다.


주말 아침,
건전하게 커피를 마시며

운동을 취미 삼아 함께하는 자매의 모습이
마음 한 켠을 뿌듯함과 보람됨으 채웠다.


어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다 보면,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과

운동을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평소에 없었던 성실한 하루에 취한다. (실제로는 운동복 차림에 거지꼴)


이번 연습을 앞두고 우리 자매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프리다이빙 장비를 하나씩 업그레이드했다.


동생은 새 수영 가방과 수영복을 장만했고,

나는 메쉬 소재의 귀여운 가방과

소분용기 세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둘 다 프리다이빙용 마스크를 새로 구입했다!


핀은 부담되어 아직 미뤘지만,

마스크와 스노클은 편안함을 위해

입문자에게도 좋은 제품을 골랐다.

신중한 선택 덕분에

결과적으로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혹시 프리다이빙을 장비를

처음으로 구입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마스크만큼은 꼭 신중하게 선택하길 권하고 싶다.


강사님의 추천을 받아 할인된 가격으로,

내 얼굴에 딱 맞는 프리다이빙 전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생각해 보면,

일반 마스크팩도 내 얼굴형에 따라

맞는 제품이 따로 있듯이,

프리다이빙 마스크 역시

내 얼굴에 꼭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내게 가장 잘 맞는 마스크가 최고다.


특히 프리다이빙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라면,

스쿠버 마스크와 프리다이빙 마스크를

혼동하기 쉬운데


사실 우리도 처음엔

‘프리다이빙 마스크’로 검색해 나온

예쁜 마스크를 하나 구입하고

막상 받아보니 '스쿠버 마스크'였던 적이 있었다.

온라인 쇼핑의 자동화 마케팅에

한 번쯤은 속아보는 경험,

아마 누구나 있지 않을까.


프리다이빙 마스크와 스쿠버 마스크,

두 제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프리다이빙 전용 마스크는 코 부분이 훨씬 부드럽고,

얼굴에 자연스럽게 밀착되어

이마를 조이거나 쉽게 벗겨지는 일이 거의 없다.

직접 착용해 보면 그 미묘한 차이를 금세 알 수 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물속에서의 편안함과 안정감에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꿀정보: 개인적인 추천 프리다이빙 가성비템>
광고 아닌, 내돈내산 경험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초반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 프리다이빙 장비는 사람마다 취향과 필요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 혹시 미리 구입한 장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선택을 탓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몸과 스타일에 맞는 장비를 직접 경험하고, 조금씩 알아가며 자신만의 최적의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취미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지 않을까.


1. 프리다이빙 가방


1) 티메라 스플레쉬 메시백팩 (11만 원대)

미들핀, 마스크, 스노쿨, 목욕가방까지 모두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메쉬 소재 3중 포켓 백팩.

가방을 멨을 때 옷이 젖지 않도록 뒷면에 방수 시트가 있어서 실용적이다.

단, 롱핀은 넣기 애매하니 참고할 것.

프리다이빙용 가방 중에서도 메시백은 활용도가 높고, 수납력이 좋아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동생과 나는 민트와 블루컬러를 구입해서 물놀이 갈 때마다 잘 쓰고 있다.


2) 디프 다이빙 가방 (2~3만 원대)

한 번에 여러 장비를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

투박하지만 오히려 더 실용적이라서 매력적이다.

장비를 대충 다 때려 넣고 가뿐하게 다니고 싶다면 이만한 게 없다.


한방에 다 때려 넣을수록 힙함



2. 목욕 가방

1) 땡글이 매쉬 수영가방 (5천 원대)

작아 보여도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고, 샤워실에서 쓰기에도 편하다.

목욕가방은 수납이 잘 되고, 물이 잘 빠지며, 오염에 강한 제품이 최고다.

.

앙증맞은 눈알이 도난의 위험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지켜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 방수 메시 이중 파우치 (1만 원대)

젖은 용품과 마른 용품을 분리해서 보관하기에 좋다.

수영 가방은 수영복 살 때 같이 받은 가방 가지고 다니다가, 본격적으로 자주 다니게 될 때 개인의 필요에 맞게 구입하면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카이 색상이 예뻤다.


3. 소분 용기

실리콘 고리공병 (1만 원대)

가격대도 부담 없고, 샴푸·린스·클렌저 소분에 실용적이다.

샤워실에서 딱 걸어 놓고 쓰면 편하다.

쿠팡 같은 곳에서 '실리콘 고리공병' 등으로 검색하여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공병을 구입하면 충분하다.


4. 젖은 머리 전용빗

탱글 티저 젖은 모 전용 빗

나의 오랜 사랑 탱글 티저 빗, 엉키고 젖은 머리도 잘 빗긴다.

지나가다가 올리브영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올리브영데이를 노려봐도 좋을 듯)

수영모를 쓰더라도 머리카락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씻고 나와 잘 빗는 것도 중요하다.


5. 습식타월 & 건식타월

쌔미 라이트 습식 타월

건식 타월과 함께 습식 타월도 챙겨두면 든든하다.

개인적으로 브랜드는 '쌔미'와 '나이키 스윔' 브랜드가 만족스러웠다.

습식타월은 반드시 헹군 후 사용해야 하고, 사용 후에도 잘 관리해야 한다.
(소비자 24 관련 내용 : https://www.consumer.go.kr/user/ftc/consumer/cnsmrBBS/80/selectInfoCmprDetail.do?infoId=A1080158)

출처 | 소비자 24


6. 마스크


1) 파토스 마이크로 마스크 (7만 원대)

마스크는 플라스틱과 유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유리가 더 시야 왜곡이 적어 잘 맞았다.

부드러운 실리콘으로 착용감이 좋아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내부 용적이 적어서 프리다이빙에 적합하다.

유리렌즈(플라스틱 대비 내구성 좋고 시야가 선명함)다.


출처 | 파토스 마이크로 마스크 화이트

2) 디플리 메탈프레임 솔리드 마스크 (10만 원대)

메탈 프레임으로 견고하고 튼튼하다.

적절한 내부용적으로 미묘하게 압력평형에 유리한 느낌이다.

말랑말랑한 재질로 코 잡기 편하다.

강화 유리 렌즈다.


출처 | 디플리


7. 스노클

브랑키아 스노클

쿠팡 같은 곳에서 구입한 스노클을 막 써도 좋지만, 초반부터 제대로 장만하고 싶다면 브랑키아 제품을 추천한다

세계 최초 마우스피스 교체형, 양석부력 프리다이빙 스노클이라고 한다.



8. 옷걸이 행거

회전형 스윔 옷걸이 행거

개인적으로 수영복, 수영모자, 마스크, 스노클, 타월

말리기 용이해서 생각보다 많이 애용했다.


9. 안티포크액

오션테그 김서림방지제

직접 만들어서 써도 되고,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을 사서 사용해도 좋다.

안티포그액은 필수다.


10. 플라스틱 키링

오버랩 상어고양이 아크릴 키링

개인적으로 강력 추천하는 것은 키링이다.

혹시라도 남이 실수로 수영가방을 가져가거나

나 역시 헷갈릴 수 있으므로

내 가방이라는 표시 겸으로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키링을 달아 주면 좋다.

키링을 달면 기분이 조크든요.


<추가 꿀정보: 스포엑스 행사장 할인>

-매년 열리는 스포엑스(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같은 행사에서 장비를 직접 보고 할인된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다.
- 프리다이빙은 초반에는 대여로 시작하고, 많이 사용하겠다 싶으면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홈페이지 링크 : https://www.spoex.com/main/index
* 유튜버 워터양님의 소개 영상 : https://youtu.be/i0-ywzjF1lU?si=5_N0zVxlqCpThrwg
출처 | 뉴시스, 이투데이, 문화체육관광부


우리 자매도 2025년 스포엑스에 다녀왔는데,

토요일 오후 피크타임에 다녀와서 사람이 정말 많았다.

행사장은 평일에 가야 좋다. 그렇지만 직장인에게는 평일이 없지.


그렇게 장비를 새로 구입해서

빨리 써보고 싶었던

우리는 서둘러 풀장에 들어섰다.


이날의 목표는

'스태틱 1분 30초 성공,

5m 깊이에서 프렌젤 이퀄라이징 성공'이었다.

당시에는 도전적인 목표였다.


나는 지난번에 1분 30초 스태틱을 아쉽게 실패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전날부터 컨디션을 신경 써

조금 더 관리한 덕분에,

스스로에게 조금 더 자신감이 있는 상태였다.


우린 선생님께 핀을 빌리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충분히 풀었다.

그리고 마스크에는 안티포그액을 꼼꼼히 뿌려

김서림을 방지했다.


기본적인 준비를 마치고,

직접 산 마스크를 첫 착용하고,

먼저 스태틱에 도전했다.


스태틱은 반드시 발이 닿는

얕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점,

역시 잊지 않았다.


스태틱 앱니아 모습


준비 호흡 → 최종 호흡 → 무호흡 → 회복호흡

체화한 순서대로 천천히 진행하며,

몸의 긴장을 최대한 내려놓았다.


물속에서 들리는 백색소음은

묘한 안정감을 주었고,

숨을 참으며 일렁이는 빛을 바라보고,

또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물의 투명함과 온도를 온전히 느꼈다.


중간중간 호흡 충동이 찾아왔지만,

전날 유튜브에서 본 정보가 떠올렸다.


충동이 와도 1분 정도는 더 버틸 수 있다는 것.

그 말을 믿고,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그대로 한 번 더 견뎠다.


옆에서 스태틱을 돕던 동생이

“1분 지났다”라고 신호를 줬고,

나는 속으로 천천히 30초를 세기 시작했다.


마지막 10초는 점점 더 강해지는 호흡 충동에도

끝까지 집중하며 버텼다.


'읍- 읍-'


그리고 한계가 왔을 때 천천히 발끝으로 바닥을 짚고,

한 번 더 참았다가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그 결과는?


1분 35초!

나의 첫 스태틱 성공이었다.


작은 성공이고

물속에서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내게 제법 괜찮은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일렁이는 풀장 속 물결과 빛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과도 같았다.


스태틱 성공의 기쁨을 이어

우린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다이나믹에도 바로 도전했다.


다이나믹은 숨 참으며 일정 거리를

수평 이동하는 훈련이다.


준비 호흡을 마친 뒤,

덕다이빙으로 물속에 들어가

스트로크와 피닝(발차기)으로 앞으로 나아간다.


이날은 유독 프렌젤(압력 평형)이 잘 되는 날이었다.

귀에서 "뿅" 소리가 나며

압력 조절이 매끄럽게 이루어졌고,

덕다이빙 자세는 엉성하긴 했지만

다이나믹도 한 번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부이로 이동해 줄을 잡고 앉았다 내려가며

프렌젤을 연습하며 5m 도전도 반복했다.


연습 내내 회복 호흡 습관을 철저히 지켰다.

숨 참은 뒤 수면 위에서 반드시 회복 호흡을 여러 번 실시해

산소를 충분히 보충하는 건 필수다.


성공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커져도,

서로의 몸 상태 확인과

OK 사인 주고받기를 빼놓지 않았다.


지난주 기록과 오늘의 기록을 비교해 보니,

확실히 실력이 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아래가 지난주 기록이었다면


아래는 이날의 기록이었다.

수심도, 수중 시간도 미약하지만 어쨌든 발전함


확실히 뭐든 하면 할수록

미약하게나마 실력이 는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그렇게 동생과 나는 마지막까지 즐겁게 연습했다.


아직 헤드퍼스트가 익숙하지 않음


다음에는 줄을 잡지 않고

덕다이빙으로 부이의 로프를 따라

내려가는 연습을 해볼 생각을 하며

이날의 연습을 즐겁게 마무리했다.


우리 모두 일상 속, 쉼 호흡 속,

서로에게 OK 사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다음 도전은 헤드퍼스트,

그리고 덕다이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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