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바다] 직장인으로서의 프리다이빙 도전기_3편
때는 2024.05.12.(일)
일상 속 힐링 한 티스푼, 즐거움 한 스푼, 푸른 바다 한 줌과 햇살 한 아름 안고 살고 싶은 30대 직장인 씀
인생 취미의 탄생
30대 직장인의 취미,
그 첫걸음은 첫 결제와 함께했다.
프리다이빙을 배워보겠다고 마음먹는 데는
실은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꽤 필요했다.
퇴근 후 지하철에서 틈틈이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그래, 우선 체험부터 해 보자.
올해가 지나기 전에 배워 봐야지"
라는 생각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현실적으로 프리다이빙은 마치 동네 장 보듯이
실행에 옮길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프리다이빙은
물속에서 숨을 참아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문 업체에서 배워야 했고
무엇보다 주말에 뻗고 싶은 내가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프리다이빙은 반드시 버디와 함께 해야 한다.
내 주변에는 다들 한창 팀의 리더가 되어
이미 바쁜 삶이 더 바빠졌거나,
새로운 제2의 직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파이어족으로 투잡을 뛰고 있거나,
주식이나 부동산 공부를 하고 있거나,
임신을 했거나, 육아를 하고 있거나,
한창 바쁜 30대의 삶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
함께 할 만한 사람이 마땅히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은 주니어라고 할 수 없는
팀장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도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사회의 찌든 허물을 벗고 쌓인 때를 씻어낸 뒤
무거운 눈꺼풀과 함께
침대 위로 다이빙하기 바빴을 뿐
취미를 위해 따로 시간을 내어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해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게 뇌 구조의 한편에 '프리다이빙'이라는
단어만 남게 되었다.
그렇게 프리다이빙이
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때문일까.
바쁜 평일의 현실에서 벗어나
주말에 집에서 시간을 내어 반신욕을 할 때면,
물속에 가만히 얼굴을 넣고
내가 숨을 얼마나 참을 수 있는지
초를 세보기도 했다.
당시에는 스태틱(Static Apnea)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내 나름의 최종 호흡을 하고
물속에 코를 잠기게 한 뒤
몸의 긴장을 풀고 시간을 재보았다.
(물론 안전하게 팔은 밖으로 내밀고
얼굴만 조금 잠기게 하는 방식으로였다.)
<깨알 정보: 용어>
Q. 스태틱이란?
- A. 스태틱 앱니아(STA): 물속에서 숨을 참는 것, 한 번에 호흡으로 얼마나 오래 잠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종목. 보통 초급 자격증 기준인 1분 30초(PADI) 또는 2분(AIDA)에 맞춰서 진행을 함
나도 욕조에서 40초쯤 참았던 기억이 난다.
읽는 분들께 당부한다.
욕조에서 숨 참기는 위험할 수 있으니 꼭 조심할 것.
‘30대 혼자 욕조에서 허튼짓하다 사망’ 같은
흉흉한 상상은 하지 말자고.
영화 ‘아바타2’에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7분이 넘게 숨을 참았다는 이야기였다.
'과연 내가 프리다이빙을 배워
숨을 오래 참을 수 있을까?'
'내가 적어도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는
숨을 참을 수 있을까?'
무심코 상상의 김칫국을 마시기도 했다.
다행히도,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난 후
나는 자격증 시험에서 2분 10초를 기록했다.
예전의 40초에서 훌쩍 늘어난 것이다.
'숨을 오래 참을 수 없으면 어쩌지? 1분도 못 참는 거 아니야?'
하는 걱정은 지금으로서는 생각보다 귀여운 걱정이었다.
그 와중에도
유튜브에서 프리다이빙 영상을 보며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하늘을 나는 듯 신비로웠다.
평온하고 깊은 바닷속에서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햇살이 울렁이는 그 공간 속을 여유롭게 유영하는 그 모습이
나의 뇌 한켠에 점점 자리를 넓혔다.
그렇게 운명이었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동생이
“언니, 우리 같이 프리다이빙 배워볼래?”라고
먼저 입을 떼었다.
내 눈은 번쩍 뜨였고
심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근되었다.
세상에 동생이 먼저 프리다이빙을 배워 보자고 하다니!
이건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호의 기회이다 싶어서
“오! 그래, 나도 안 그래도 해보고 싶었어!”라고
3초도 망설이지 않고 나는 답했다.
동생은 마침 세부 여행 계획이 있었어서
프리다이빙을 배워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렇게 프리다이빙 체험을 결정하게 되었고,
월급도 들어왔겠다. 버디도 생겼겠다.
마음은 이미 한참 전에 먹었겠다.
순식간에 여러 서칭을 진행하며
체험반 결제까지 순식간에 진행하게 되었다.
순간의 일탈 같지만, 분명한 시작이었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삶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갈 땐 가더라도 취미생활 하나 정도는 괜찮잖아?
삶에 찌든 30대 중반 여성이
막 건강하고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체험반 결제할 수 있는 구매력은 있다는 말씀이야.
프리다이빙 체험반 신청은
여러 가지 기준을 세우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지,
실제 후기가 많고 구매자 평가가 좋은 곳인지,
뉴스에 안 좋은 기사가 난 적이 없는지,
또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인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했다.
<깨알 정보: 우리 자매의 열 가지 기준>
1.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자격 있는 업체인가?
2. 실제 구매자 평가와 후기가 좋은 곳인가?
3. 뉴스에 안 좋은 기사가 난 적이 없는가?
4. 신청하고 바로 체험을 할 수 있는가?
5. 체험 후 교육 과정이 있는가?
6. 체험 사진을 잘 찍어 주는가?
7.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가?
8. 가격이 합리적인가?
9. 장비를 빌려주는가?
10. 강사가 친절한가?
물속에서 숨을 참는
무산소 스포츠인 프리다이빙 특성상
안전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기에,
사건 사고가 없으며 전문성이 있는 곳으로
동생이 한 업체를 추천해 주었다.
나는 동생의 노고에 감사하며
프리다이빙 체험반을 결제했고,
그렇게 우리는 프리다이빙을 체험하게 되었다.
+ 독자분들을 위한 깨알 정보 추가
<깨알 정보: 우리 자매의 프리다이빙 체험 신청 방법> ※매우 주관적임 주의
1) 업체 선택
- 여러 업체를 비교해서 알아봄
- 보험, 등록증, 인증서 소지 여부 및 강사 정보 등을 확인
2) 장소 선택
- 서울권이라면 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이 있고
- 경기권이라면 수원, 용인, 부천, 시흥, 인천 등이 있음
- 우리 자매는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을 피하고 싶어서 첫 체험은 수원 월드컵 경기장으로 결정함
*체험반의 경우 업체마다 장소가 특정되어 있으니 미리 알아볼 것을 권장
3) 장비 대여
- 프리다이빙 전용 마스크, 스노클, 핀은 필수
- 슈트는 선택
* 체험반 신청할 때는 모든 전용 장비를 구입하기보다는 필수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좋음
** 스노쿨은 위생상 저렴하게 하나 구입해도 나쁘지 않음
** 마스크는 프리다이빙용과 스쿠버다이빙용이 따로 있기 때문에 필요시 강사님 추천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좋음
** 슈트는 체온 보온 위해서 입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위를 타는 분이라면 추가 요금 내고 대여 권장(우리 자매는 추위를 덜 타는 편이라 수영복으로도 충분했음)
4) 버디 확인
- 프리다이빙은 안전상 반드시 버디와 함께 해야 하는 2인 스포츠
-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고 없으면 당일 버디를 연결해 주거나 강사와 함께 하는 곳으로 선택
5) 일정 확인
- 내가 선택한 업체는 월별 강습 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동생과 함께 일정도 미리 1순위 일정과 2순위 일정을 결정함
* 신청인원이 많은 일정은 접수가 안될 수 있어서 미리 1순위와 2순위 일정을 고민해 두면 좋음
6) 최종 결제
- 최종 일정 및 준비사항 확인
- 각자 희망하는 결제 방법으로 최종 결제
가격도 2024년 기준으로 5만 원이었으니
첫 체험 금액으로 나쁘지 않았다.
장소는 개인적으로 체험 이후에도
일부러 여러 장소에서
교육을 받고 연습을 해 봤는데,
체험이나 초보 입문자에게는
개인적으로 수심이 낮고 시설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과 수원 올림픽공원을 추천한다.
또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다
+ 독자분들을 위한 깨알 정보 더블로 가
<깨알 정보: 장소 특징>
※ 우리 자매가 경험해 본 곳을 위주로 프리다이빙 장소 특징을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으로 평가함
-잠수풀: 잠수풀의 깊이와 넓이, 수온의 적절함
-밀집도: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물싸대기 방지)
-접근성: 대중교통 또는 차량 이용 시의 접근성
-쾌적성: 청결함, 샤워장, 사물함 관리 여부 등 종합 시설 쾌적성
-구조물: 사진 촬영할 때 예쁘게 나올 수 있는 구조물 여부
<잠실 종합운동장>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5 종합운동장 제2수영장
연차 : 1998년 다이빙스쿨로 개장
요금 : 15,000~20,000원
- 잠수풀: ☆☆★★★ (수심 5m, 가로 20mx세로 20m, 수온 28-30도)
- 밀집도: ☆☆☆☆★ (주말 혼잡, 평일에도 다이버 간격 좁은 편)
- 접근성: ☆★★★★ (2호선 종합운동장역과 가까움)
- 쾌적성: ☆☆☆☆★ (오래된 곳, 목욕시설 노후화, 샤워장 좁음)
- 구조물: ☆☆☆☆★ (작은 거울 있음)
오래된 곳이라 처음 체험할 때 실망할 수 있지만,
계단형 구조로 되어 있어 스태틱 트레이닝에 용이한 곳이었음
스쿠버 다이버들이 많은 편이었고, 샤워기가 적어 웨이팅이 있을 수 있음
접근성이 좋아 연습할 때는 갈만한 곳임
<잠실 올림픽공원>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24
연차: 1988년 개장
요금: 25,000~30,000원
- 잠수풀: ☆☆★★★ (수심 5m, 가로 25mx세로 25m, 수온 28-30도)
- 밀집도: ☆☆★★★ (주말 혼잡, 평일 적당, 수영장 레인으로 구분되어 있음)
- 접근성: ★★★★★ (5·9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가까움)
- 쾌적성: ☆☆★★★ (오래된 곳이지만, 시설이 넓고 관리를 잘하셔서 양호함)
- 구조물: ☆☆☆★★ (대형 거울 있음, 조명이 밝은 편)
수도권 사람들에게 만만한 곳으로, 레인으로 프리다이빙 연습 공간이 구분되어 있었음
잠수풀의 수온도 수영복만 입고도 따뜻한 편이었고.
샤워장에 샤워기도 많고 사우나도 있었음. 개인적으로 샤워실에서 웨이팅 한 적 없었음
옆에 있는 수영장에 사람들도 많고 주말에는 가끔 5m 공간도 수영장으로 쓰이기도 함
첫 체험으로 추천하는 장소
<수원 월드컵 경기장>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월드컵로 310
연차: 2001년 개장
요금: 15,000~20,000원
- 잠수풀: ☆☆★★★ (수심 5m, 가로 25m x 세로 33m, 수온 25-28도)
- 밀집도: ☆★★★★ (평일과 주말 모두 적정)
- 접근성: ☆★★★★ (수원월드컵경기장역과 가까움)
- 쾌적성: ☆☆☆★★ (외부에 위치한 실내 공간이라 채광과 공기 좋으나 겨울에는 추울 수 있음)
- 구조물: ☆☆★★★ (작은 거울 있음, 수중 훌라후프 포토존 있음)
국내에서 넓은 편의 다이빙풀이라고 함
그래서인지 주말에도 일찍 가면 다른 다이버들과 부딪힐 일이 거의 없었음
채광이 좋은 편이고 수중에 설치된 훌라후프는 제법 인기 있는 포토존임
시설 자체가 실내여도 바깥과 연결된 느낌이라 수온은 체감상 25도로 낮은 편이어서 겨울에는 바깥공기가 찰 수 있어 추위를 타는 분들은 슈트가 필요할 수 있음
샤워할 때 신을 슬리퍼 하나 준비해서 가면 좋음
첫 체험으로도 좋고 연습하기에도 좋은 곳
<용인 딥스테이션>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성산로 523
연차: 2020년 개장
요금: 25,000~30,000원
- 잠수풀: ★★★★★ (수심 36m, 단면적 50㎡, 수온 28-30도)
- 밀집도: ☆☆★★★ (여유 있는 편, 다양한 수심구간)
- 접근성: ☆☆☆☆★ (차량 이용 필요)
- 쾌적성: ☆★★★★ (최신 시설, 깨끗한 수질, 엘리베이터 이동 필요)
- 구조물: ★★★★★ (대형거울, 수중그네, 바오바브나무가 유명)
국내 최대 규모, 최대 수심의 다이빙 풀장이라고 함. 그래서인지 고레벨 전문가가 많이 보였음
최대 수심이 36m이고 다양한 수심 구간(1.2m, 2.3m, 5m, 10m, 16m, 36m)이 있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었음, 무엇보다 바오바브나무가 유명
비교적 최근 개장한 곳이다 보니 시설이 좋았고, 다이빙 환경도 좋았음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떨어져 차량 이용이 꼭 필요함
연습을 많이 한 이후, 자격시험 보거나 즐기러 가기 좋음
<시흥 파라다이브>
주소: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중앙로 1 보니타가
연차: 2023년 개장
요금: 45,000~79,000원
- 잠수풀: ☆★★★★ (수심 35m, 00m x 00m 수온 28-31도)
- 밀집도: ☆★★★★ (여유 있는 편, 다양한 수심구간)
- 접근성: ☆☆☆★★ (정왕역에서 버스로 30분 소요)
- 쾌적성: ★★★★★ (최신 시설, 깨끗한 수질)
- 구조물: ★★★★★ (대형거울, 이집트 신선, 대형 태극기가 유명)
가장 최신 시설이라서 다이빙풀이나 편의시설 등의 이용 환경이 좋았음
딥스처럼 다양한 수심 구간(1.3m, 5m, 10m, 20m, 35m)이 있었고 포토존도 괜찮음
개인적으로 이용한 다이빙풀 중에서 수온이 가장 따뜻한 편이었음
다만 접근성이 애매함. 정왕역(4호선)에서 버스로 약 30분 소요되긴 하지만
버스를 예약해서 가야 하는 등의 조금의 불편함이 있어 우린 강사님 자차 카풀로 이동했었음
이렇게 첫 결제 완료!
체험 준비 완료!
프리다이빙에 스며들 준비 완료!
앞으로의 이야기는,
우리의 첫 프리다이빙 체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