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그게. 멋쩍은 이야기다.
나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경상도 사람이 아니었다.
조금 남에게 살가우면서도, 경상도 느낌은 나지 않는.
아마 내가 촌놈이라서 그럴게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또 누군가는 좋아했지만.
내가 경상도 사람같지 않아서 사람들이 조금은 멀어졌다.
나는 더 무뚝뚝해져야만 할지. 더 살가워야만 할지. 고민을 한다.
경상도 사람은 무뚝뚝하면서도 잘 챙겨주는데,
나는 앞에서 오히려 이야기를 많이 하고 좋아해준다.
군대를 다닐 적에는,
오히려 내 말투를 바꿨다.
나는 이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며 억양을 고치는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어쩌다가 이런 튀기가 나타났을까.
무슨 화개장터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지 않는가.
참. 이렇게 살아 온 것도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남자답지 않아서, 여자들은 또 멀어지고.
남자들에겐 너무 살갑다며 또 멀어지고.
그렇다고 서울이나 경기도에서는 살 수 없는,
이상한 튀기.
왜 항상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하면서도 잘 챙기는 이미지가 있는가.
나는 그냥 헤벌레. 웃으면서 사람들 좋아하는데.
외할머니가 나를 부르던 별명처럼.
똥강아지라 그런가. 시골에.
경상도 사람이지만 경상도 사람이 아닌.
그렇다고 경기도와는 조금 더 먼.
이상한 잡종이 나는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