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과 기초 학력 부진

배움이 빠른 아이와 배움이 느린 아이를 위한 정보와 조언

by 라온쌤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않고 같은 것에 흥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각기 다른 씨앗이니까요. 5학년쯤 되면 본인이 좋아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생겨 그 아이의 능력에 맞는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고 혹은 조금 더디게 공부하는 아이를 위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재교육과 기초 학력 부진 학생을 위한 시스템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영재란

우리 아이가 ‘영재’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영재교육법에서는 영재를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하여 특별한 교육이 필요로 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능력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에 의해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나라에서는 다양한 영재 교육기관을 만들어 매년 영재 학생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영재 학자 Renzlli는 영재의 특성을 평균 이상의 지적능력, 높은 과제집착력, 높은 창의성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영재성은 지적능력만으로 판별되는 것이 아니고 창의성과 정의적 특성이 합쳐진 개념입니다.


2. 영재 교육기관의 종류

영재 교육기관은 크게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영재학교가 있으며 초등 3학년부터 중학생까지 지원이 가능합니다. 아래 <그림 영재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영재교육대상자 약 1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초등학생이고 영재 교육기관의 80% 이상이 영재학급입니다. 수학, 과학 그리고 수학 과학 통합 분야가 72%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재학급은 단위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것이며 보통 학년 초(2~4월) 학교에서 모집공고를 내서 운영합니다. 각 학교마다 선발기준 및 운영하는 커리큘럼에 차이가 있으니 작년 학교 공지 내용을 확인하고 준비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재교육원은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경우와 대학 부설에서 운영하는 경우 두 가지를 이야기하며, 영재학교는 과학고 5곳(서울, 경기, 광주, 대전, 대구)과 한국과학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세종 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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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재교육원 지원 방법

영재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님은 우선 영재교육 종합 데이터베이스(GED)에 접속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 교육개발원에서 개발·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영재교육 정보 종합관리시스템’입니다. 영재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관찰 검사지를 제공하며 각 기관별 선발 공고와 지원 응시 및 합격자 발표 등을 볼 수 있는 영재교육 통합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영재 교육기관 지원하는 방법은 ‘영재교육원’ 지원 방법을 의미합니다. 영재학급 선발이 좀 더 쉽고 영재교육원의 수준이 더 높다고 생각해서 초등학생들이 많이 도전하고 학부모님의 관심도 가장 높은 교육기관입니다. 보통 9-12월 사이에 다음 해 영재교육대상자 선발 공고가 납니다. 그런데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대학에서 모집하는 영재교육원의 지원 방법이 다릅니다.

1)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은 <교사 관찰·추천제>에 기반하여 영재교육 종합 데이터베이스(GED)에서 온라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GED를 적용하는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절차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학생, 학부모가 선발 공고를 확인한 뒤 GED홈페이지에서 지원합니다. 보통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지원 시기 및 절차를 안내합니다. 개인의 지원 신청이 이루어지고 나면 담임 선생님이 GED홈페이지에서 해당 지원자의 명단을 확인하고 지원자에 대한 영재 행동특성검사 체크리스트와 창의적 인성검사 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학교추천위원회를 통해 최종 추천 여부를 심의하고 해당 영재교육원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력 평가와 면접 평가를 실시하여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합니다. <부록 KEDI 영재 행동특성검사 체크리스트, 창의적 인성검사 체크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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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우선 GED를 통한 지원을 하지 않습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요강과 선발 절차를 공지합니다. 관심 있는 대학 부설의 영재교육원이 있다면 미리 작년 모집 요강을 살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각 영재 교육원마다 모집 요강이 다르기는 하지만 담임교사나 영재교육원 교사의 관찰 추천서와 1차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2차의 심층 면접 형태를 주로 이루고 있습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지원에는 지역 제한이 있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갈 수 있는 영재교육원을 먼저 확인하시고 준비하셔야 합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과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중복지원을 할 수 없습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사람은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지원이 불가능합니다.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보니 교수님이 수업을 하고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은 그 지역 교사 중 강사를 선발하여 운영합니다.


영재교육원 지원 시 담임교사가 하는 관찰 체크리스트 문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영재교육원 수업은 선행학습이나 소수의 성적 우수 아이들을 위한 심화학습이 아닙니다. 특히 예술영재의 경우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지도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 수료 이력은 학생 생활기록부 해당 과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란에 기재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것의 기재 여부가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이점으로 작용할 여지는 별로 없습니다. (기록 예시: 영재교육원에서 5학년 과정 수학 영역(120시간)을 이수함, 구체적인 영재교육원 명칭은 기재하지 않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영재교육원을 들어가기 위해 과외를 받거나 심화 학원을 다니며 준비할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정의적, 창의적인 능력이 복합된 영재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과제집착력을 가지고 몰두합니다. 영재교육원이 학교에서 주지 못하는 다양한 자극을 주는 새로운 기회이지만 간혹 학교와 다른 형태의 수업에 힘겨워하고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보상이 없다고 푸념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영재는 부모님과 학생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수준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의 교육을 받았을 때 이해하고 소화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높은 수준은 오히려 잘하던 아이에게 공부가 아예 싫은 대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4. 배움이 느린 아이

매 학년 초 예고 없이 진단 평가를 실시합니다. 새 학년 수업을 하기 전 출발점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이 평가의 목적은 학습의 속도가 느린 학생들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결과 공지를 받지 않으셨다면 아이는 새 학년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뜻합니다. 선생님께서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4~ 중3까지는 이전 학년에서 배운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에서 진단평가 교과 과목의 수를 정할 수 있으며 초 2-3학년의 경우는 3R’s(읽고, 쓰고, 셈하기) 중심으로 진단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공교육은 모든 학생들이 사회적인 삶을 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적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습의 결손이나 부족이 아직 크지 않으므로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도왔을 때,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납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잘하고 싶고 누구나 인정받고 싶습니다. 몇 번의 실패 경험이 생기고 아이들 스스로 ‘나는 공부 못하는 아이야’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오히려 더 좌절감을 느끼고 학습 동기를 잃게 됩니다. 그런 경우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교생활에서 갑자기 학습 동기가 생겨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초등학교 때 아이의 결손을 적극적으로 메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정책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을 위한 학교로 파견하여 학습지도를 해주는 ‘학습보조 인턴교사 제도’가 있습니다. 방과 후 시간을 조율하여 실시하며 보통 1:1 또는 1;5 미만의 소그룹으로 진행됩니다. 진단평가 실시 후 기준 점수(60점) 미달인 경우 학부모님께 전화 연락을 드립니다. 학부모님께 학습보조 인턴교사의 존재를 알리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데 많은 학부모님이 원하지 않으십니다. 이유는 아이가 남아서 하는 순간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십니다. 특히 고학년 여자아이의 수학 부진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우려가 이해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좋은 기회이고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개인별 수준별 보충학습인데 놓치시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5. 학습종합클리닉센터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기초학력미달 학생, 학습부진 학생 중 심리·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학생, 학습전략·학습 동기의 부족 및 학습 태도 향상이 필요한 학생의 학습적·비학습적 부진 원인(학습태도, 동기 부여, 난독, 경계성 지능, 정서) 요인에 대해 심층 진단·분석을 통해 맞춤형 학습 상담을 실시하며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치료를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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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에는 한 순간 한 순간 조바심이 날 때가 많습니다. 백일쯤 되면 뒤집는다는데 우리 아이는 왜 안 뒤집을까? 돌 때쯤 되면 다 걷는다는데 왜 걸으려고 하지 않지?라고 순간순간 그 시간에 꼭 그 일이 일어나야 하는 것처럼 조바심 내며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이는 어느 순간 조금 늦더라도 자신의 과업을 해내며 자라납니다. 12살이 된 지금 옆의 아이가 얼마나 빨리 뒤집고 얼마나 빨리 걸었는지는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두 돌이 다 되어가도 걸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빨리 병원에 가서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적기를 놓치면 아이에게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너무 조바심 낼 필요는 없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도움과 처치가 필요한 순간에는 바로 반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배움이 느린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지금 조금 늦게 배우는 것이면 조바심 내거나 비교할 것 없이 믿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지금 학습이 어려운 어떤 특별한 원인이 있다면 소문날까 봐 혹은 부끄러워서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이가 학습에 어려움을 갖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것에 맞는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 시기는 아이가 어릴수록 좋습니다. 학습 부진이 누적되지 않고 아직 아이의 뇌는 급하게 성장하는 중이니까요. 아이의 어려움을 눈여겨보시고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용감한 부모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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