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등교 개학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 몇 달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는 저의 15년 교직 생활의 변화보다 더 빠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새로운 환경의 학교생활에 당황하고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현재(8.6일 기준) 학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치’로 학교 밀집도 1/3 유지했던 것에서 1단계로 2/3 등교로 완화된 지침이 내려와 2학기에는 등교의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학교의 여건에 따라 전체 학생의 2/3이 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학교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같은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위생과 방역이 최우선임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로 인해 등교하는 학교 생활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우선, 수업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최소 2m의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교실 책상은 아이들이 서로 마주 보고 활동할 수 있는 모둠 대형의 책상 구조였지만 지금은 모두 개인별 책상으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짝과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짝과 함께 게임을 해 봅시다. 모둠끼리 토의해봅시다. 모둠끼리 의논하여 조사보고서를 만들어 봅시다.’와 같은 협력 활동입니다. 또래를 통해 서로 배우는 것이 많기도 하고 아이들의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에서는 수업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고 서로 떨어져 앉아있으니 이런 협력수업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수업 형태의 활동에서 교사가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개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형태의 수업으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수업 활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3학년 학생들의 음악 교육과정 중 중요한 과제는 ‘리코더’이고 5학년 음악 교육과정에는 ‘단소’, 6학년은 ‘소금’이 나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하여 교실에서 부는 악기는 제한한다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일 년 중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꾸준히 악기 지도를 하지만 올해는 교실에서 할 수 없으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부는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불어보고 악보를 제공하고 연습하기로 약속하지만 아이들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납니다.
과학실, 실험실, 도서관처럼 여러 학급이 돌아가며 사용하던 것도 방역을 위해 사용하지 못하니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만 있어야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체육 활동의 경쟁 부분도 아이들이 팀을 나누어 게임 활동을 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접촉을 할 수 없으니 이런 활동 또한 할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도대체 접촉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의 경우 보통 학습 준비물실에서 아이들 수업에 필요한 기본 준비물 풀, 색연필, 사인펜, 수학교구, 음악 악기 등은 거의 다 대여해서 사용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돌아가며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다 개인 준비물로 챙겨야 합니다. 학교에 올 때마다 짐이 한가득입니다.
친구 관계의 양상도 변화합니다. 새 학년이고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인데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떨어져 있고 화장실도 개별로 다니며 쉬는 시간도 최소화하여 운영하고 있으니 아이들이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많아도 말할 수가 없습니다. 쉬는 시간 왁자지껄하고 조잘조잘 참새 같은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올해 초 우리 반에 전학 온 아이는 2달 만에 새 학교를 왔는데 아이들과 서로 이야기도 못하고 친해질 기회가 없어 6월이 지났는데도 집에 같이 갈 친구가 없어서 혼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참! 친구가 있어도 하굣길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가야 합니다.
저학년의 경우 선생님이 여러 번 이야기를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고 자꾸 옆자리 친구에게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할 때 신문지를 길게 말아 2M 되는 막대기를 들고 이동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말 코로나가 가지고 온 놀라운 학교생활입니다.
또한, 학교장 허가 교외 체험학습 가능일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수업일수는 초·중등교육법 제45조에 따라 유치원 180일, 초·중·고는 190일 이상을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학교의 장은 ‘천재지변이나 자율학교 운영 등의 사유가 있는 경우’는 10%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전체 수업일수의 10% 감축하고 수업일수에 비례하여 수업시수의 감축도 허용되었습니다. 초등의 경우 190일에서 171일로 수업일수가 축소된 것이지요.
보통 수업일수의 10% 안에서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의 우려로 등교를 꺼리시는 분들도 많아 올해는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을 확대하였습니다. 지역별로 확대한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서울은 10%에서 20%로 확대하여 총 34일의 교외체험학습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4일은 토, 일, 공휴일을 제외한 수업일수만을 의미합니다. 현재 학교는 주 1,2회의 등교를 하고 있어서 한 학기 동안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고 가정 체험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올해 학급에 한 학기 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은 학생이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과제 제출도 온라인으로 성실히 제출하였습니다. 현재는 평가를 교사가 관찰 가능한 것만 평가하도록 되어 있어 등교 수업 때 수행평가를 실시하는데 이도 모두 ‘가정 체험으로 인한 평가 미실시’로 하였습니다. 우리 반 아이인데 1학기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아이와 친밀감을 형성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전면 취소되었습니다. 보통 한 학기에 한 번 가는 현장 체험학습과 학교에서 실시하는 전체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고 아이들이 5학년이 되면 간다고 기다리던 수련회, 수학여행 등 단체 활동도 모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는 정말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와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볼 수 있어서 좋고 말도 못 하고 조용히 먹어야 하는 급식이 맛있어서 좋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 한편이 짠해집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작년까지는 등하교 시간에 안아주기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런 행동은 감히 생각조차 못 한다고 했을 때 더욱 마음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