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배우는 힘
2019년 5학년 수업 기록입니다.
2019학년도 첫 5학년 부장을 맡았을 때, 왜 맨날 나만 교육과정 바뀌는 학년에, 아무도 안 한다는 학년을 주는지 심술을 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 해에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그 모든 것은 열정적인 동 학년 선생님들 덕분이었고 학년 내에서 학습공동체처럼 함께 연구하고 시도해보고 피드백해보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그중, 2학기 사회 역사를 배우며 선생님들과 함께 프로젝트 수업을 고민하였다.
배우는 아이들이 더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특히 이 '역사'를 대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해,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우선 수업 중에 하나의 시대가 끝난 다음 그 시대를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서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단원 수업은 그대로 진행하고 단원의 심화 마무리 형태로 말이다.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하루를 잡아 교육과정을 '역사 프로젝트-삼국시대 편'과 같이 한 달에 한 번 정도를 활동했다.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거쳐 가며 처음에는 선생님도, 학생들도 함께 커 나감이 느껴져서 행복했던 경험이다.
그중, 조선시대의 프로젝트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삼국과 고려가 교사가 좀 더 주도하여 활동 자료도 준비하고 고민했다면 마지막 이 프로젝트는 온전히 아이들에게 맡기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모둠별로 조선에서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내용을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며, 우리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체험 활동까지 준비하였다.
익선관 만들기를 하기 위해 크기가 다른 일회 용기 두 개를 연결하여 검정 한지로 덮는 활동부터 삼전도의 굴욕을 체험하기 위해 방석을 준비하더라.
프로젝트 날이 정해져 있고 그날 이전에 국어, 사회, 미술 시간을 이용하여 자료 조사하고 준비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프로젝트 발표 당일 4명이 한 모둠인데
처음 1-2교시는 발표 자료 및 체험 활동을 준비할 시간을 가지고
그 이후는 둘 가고 둘 남기의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우리 모둠 두 명은 남아서 부스 진행을 하고 나머지 두 명은 다른 모둠에 가서 체험을 받는 것이다.(조끼로 색 구분) 중간에 역할을 바꾸어 진행하기도 하였다.
3-4교시 체험을 진행한 이후 마지막 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성장한 점을 나누어 보는 시간이었다.
항상, 아이들에게 갖는 믿음.
그들은 잘 하고 싶어 한다.
잘 할 수 있는 주제와 상황을 교사가 도와주면 정말 기대 이상으로 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참 즐겁다.
훈민정음 언해본을 조각내서 맞추는 아이들, 미리 조선의 궁궐도를 만들어 놓은 아이들
참 열심히 준비했고, 참 열심히 서로 의사소통하며 협력하였고
그 시간만큼 성장하였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