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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Jan 23. 2022

볼링 내기

가족과 함께 웃는 2시간


아이들은 보통 토요일까지 할 일이 있다.


그리고 할 일이 끝난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온전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봄 가을에는 자전거 타러도 다니고 캠핑도 다니는데 겨울에는 참 갈 곳이 없다.



게다가 코로나가 생긴 이후에는 집 앞 산책 정도가 전부인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볼링' 이야기가 나와서 볼링 치러 가자!로 대동단결.



2020년 2월 코로나 이야기가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할 때쯤, 아이들은 볼링장에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다. 



8파운드의 공을 앞에 서서 곱게 굴리고 어쩌다 볼링 핀 몇 개가 넘어지면 옆에서 볼링 치던 누나 형아 들 이 잘 했다고 손뼉 쳐주었던 우리 꼬맹이들이 그 기억이 재미있었는지 볼링 치러 가자고 조르더라.



2020년 2월 초 이제 막 8살이 된 둘째


근처에 볼링장을 검색하고 일요일 오픈 시간(12시)이 막 지나자마자 첫 팀으로 들어갔다.

어머, 이곳은 5파운드, 6파운드, 7파운드의 공이 있다. 아이들이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아들 둘은 6파운드의 공을 들고 아빠와 둘째, 엄마와 첫째가 한 팀이 되어 경기를 치렀다.

'점심 내기 어때?'라는 남편의 도발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래? 나 대학 때 볼링 좀 쳤어... ( 체육 교양 수업ㅋ)

첫 게임은 큰 아들도 엄마도 엉망 ㅋㅋㅋㅋ 40점 넘게 차이 나는 패.

남편이 매우 너그럽게 40점을 잡아주겠다며 두 번째 판을 제안하였다.

승부욕 발동한 엄마와 큰 아들. (엄마는 한 쪽에 가서 아들에게 팁을 전수- 나나 잘할 것이지)

어머, 어머, 갑자기 스트라이크, 스페어 처리가 쭉 쭉 되더나 두 번째 판은 압도적인 우리 팀의 승!!

마지막 세 번째 판은 매우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이게 뭐라고 또 매우 열심히 하는 엄마!! 

우리 팀 승!!!!

공이 무겁지 않으니 아이들도 금방 방법을 터득하는 것 같다.

계속 한 쪽으로만 빠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맞추기 시작 ^^

별것 아닌데도 2시간 깔깔거리는 이 순간이 즐거운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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