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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Jun 26. 2022

작별인사, 나는 누구인가?

사실 소설을 즐겨읽지 않는다.


책을 읽을 때에도 영화를 볼 때도 허구적인 이야기보다는 사실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김영하 작가의 신작 소식과 '작별 인사'라는 제목은 충분한 호기심을 끌기 충분했고 나오자마자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인문 소설을 읽는 철이와 아빠 이야기까지 읽었을 때에는 평범한 가정에 대한 묘사인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캡슐 택시니 로봇 부대들이 나오고 휴먼 매터스 랩 연구소, 하이퍼리얼 휴머노이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니 아니 이건 뭐 SF 인가? 싶었다.


그런데 과학 공상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눈 앞에서 당장 벌어지고 있는 듯 사실적이어서 무섭고 섬뜩했다.


미래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할 때 저출산 고령화, 기후 위기, 이외에 로봇이 너무나도 인간 같아서 더 이상 인간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지금 당장 내가 편하려고 사용하는 모든 과학 기술이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사람과 같은 피부, 상황에 맞는 감정, 충분한 인문고전들을 읽히고 언어를 습득하여 섬세한 감성을 갖게 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크게 고려해 보지 못했다.


가장 섬뜩한 것은 목이 잘린 로봇인데 다른 몸을 만들어 다시 백업이 가능하다면? 내 모든 것이 리셋도 가능하고 늙지도 않는다면.


머리 잘린 민이를 살리고 싶어 하는 복제인간 선과 내가 인간인지 알았던 철이의 대화에서 

그렇다면 '나'는 어디까지 '나'일까?라는 질문.


'나'란 무엇일까? 기억? 의식?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책 속에서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하고 어리석은 실수도 한다고 한다.


음... 섬뜩하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은데 그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본질' 나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읽고 나서 집에 있는 AI스피커가 부르면 사람의 눈 모양을 하며 친절하게 대답해주는 것 마저 

소름이 돋는다. 넌 누구냐!

소설 한 권, 부동산 책 한 권. 공상과 현실을 오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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