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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Sep 04. 2022

멘티미터가 뭐길래

섣부른 도전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크롬북을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작은 노트북처럼 생겼는데 패드보다 훨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별자리를 볼 때도, 지도 공부를 할 때도, 자료 조사 활동을 할 때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방학 때 다른 선생님이 '멘티미터'를 활용하시는 것을 보고

'아, 아이들이랑 수업 시간에 크롬북으로 저거 한 번 활용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멘티미터의 가장 좋은 점은 아이들의 생각을 쉽게 수합할 수 있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끈다는 점이다.


멘티미터 안에 있는 워드 클라우드는 어떤 주제에 대해 아이들이 생각나는 단어를 쓰면 그 빈도수에 따라 크기와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건 해 본 적이 있는데...



멘티미터-워드 클라우드 출처: 네이버 이미지


갑자기 해 보고 싶었던 것은 Q&A!

큐얼 코드를 만들어 화면에 띄우면 아이들이 인식하여 교사가 만들어 놓은 화면에  익명으로 질문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익명으로 올린 질문이 화면에 계속 뜨고 그 질문에 대해 다른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를 수도 있고, 대답을 해결하면 지워갈 수도 있다.

더듬더듬 처음 만들어서 QR코드를 만들어 놓고 아이들에게 2학기를 시작한 나의 느낌을 적어보자고 이야기했다.

처음이라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아뿔싸!!!

익명의 힘을 간과했다.

누군지 모르는 한 친구가 ' OO 이가 말할 때마다 짜증이 나요!'라고 올린 것이 전체 화면에 뜬 것이다.

 

순간 싸~해지는 분위기....

실은 바로 전 시간에 우리는 '비폭력대화'에 대해서 배웠다.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이야기를 하는 법을 연습하고 우리 모두 기린의 말을 하자고 하고 있었는데

익명을 활용한 이 멘트!

아이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거기에 이름이 거론된 아이는 '선생님 누가 그랬는지 찾아주시면 안 돼요?'

라고 이야기한다.

점점 사건이 커지더니 '누군지 알 것 같다'며 이거 싸움이 붙게 생긴 상황이다.

익명성에 기댄 상대방에 대한 공격.

이틀에 걸쳐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결국 그 글을 쓴 친구를 알게 되었다.

조용히 이야기해보니 '그냥 짜증이 나서 썻다'라는 것. 

상대방 친구가 속상했을 것 같다라는 이야기에 '별로 사과하고 싶지 않다'는 아이.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아, 멘티미터가 무엇이길래....


https://www.mentime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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