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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May 21. 2023

마주함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다.

늘어난 몸무게를 어렴풋이 느끼지만 

체중계에 올라가 실제로 확인을 하기까지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공개 수업을 위해서는

오늘쯤은 수업 준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나타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컴퓨터에 앉아 집중을 하기까지는 많은 머뭇거림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머뭇거리며 어렴풋이 생각하는 동안이

 상황을 직면하고 실행하는 동안보다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훨씬 높다.

막상, 한 번 마주함을 느끼고 나면 그 뒤의 일은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진행되는데 말이다.

학기 중이 바빠 방학 때 해야지 하고 미뤄놓는 일들이 있다.

그런데 막상 방학이 되고 보면 학기 중에도 못하는 일을 왜 방학 중에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할 정도이다.

무엇인가를 생각에 머물지 않고

시작하는 것,

그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과 용기의 문제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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