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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Aug 29. 2020

투고라는 것을 해보니

수명 단축의 지름길이로군.

모든 것은 코로나로 시작되었다.

이 놈의 코로나로 학교에서도 난리, 집에서도 난리를 겪다 보니 우울해졌다.

원래 '바께 병'이 있어 주말엔 나돌아 다녀야 하는데 그마저도 자유롭지 못하다.

심지어, 이 힘듦을 나 혼자 짊어지는 듯한 억울함도 있었다.

그래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에 지른 연수.. 글쓰기 연수


사실, 글 쓸 일이란 생활기록부 작성과 매 달 아이들에게 보내는 학급 통신, 그리고

학교에서 발행되는 학교 신문에 우리 학년 행사 쓰는 정도?


무슨 용기가 나서 나는 글을 쓰겠다고 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냥, 내가 사라질 것만 같은 그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엄마, 교사, 이런 것 아닌 나만의 시간이 필요했고, 일요일에 8번을 나간다니 

그것만으로도 오케이.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설렘도 좋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좋았다.

가슴 따뜻한 글을 쓰지는 못하지만, 자료를 정리하고 분석하여 해석하는 글을 쓰는 것은

제법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칭찬을 잘하시는 강사님의 의례적인 칭찬에도 '뭐야, 나 재능 있는 거 아니야?' 하고 혼자 김칫국을 한 사발 마시며 8주 안에 기획원고 70쪽을 써댔다.


그리고 지난주 투고를 했다.

이 모든 것은 처음 하는 일 들. 

생소하고 떨리면서도 함께 연수받는 사람들이 있으니 또 함께할 수 있었다.


일요일 저녁 투고를 하고 나서

월요일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해도 집중이 안 되는 새로운 경험 중이다.

임고 발표 때도 이렇게 정신사나웠을까?

책을 읽어도 안 읽히고, 연수를 들어도 안 들어오는 새로운 경험.


그 많은 메일은 왜  확인하지 않으며

왜 수신하고도 답을 보내지 않는 것이냐.

네이버 메일에 수신 확인을 하루에도 열댓 번 하면서, 

정신없는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아.. 나는 투고 두세 번 하면 수명이 단축될 것 같다.

간이 원래도 콩알인데, 소멸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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