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갈등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건강한 관계에서도 언제나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니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갈등을 해결해 나가면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도 성장하고 발달해 나갑니다. 그렇지만 관계 속에서 나만 일방적으로 상처를 받게 되는 관계는 건강한 관계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나를 따돌리거나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니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한다면 친구 관계의 갈등이 아니라 괴롭힘과 폭력임을 명확하게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동안 친구 관계로 지내왔기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 주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관계를 다시 잇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듯 한 번 깨진 관계를 다시 연결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건강한 관계라는 것은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맺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괴롭힘과 피해를 당하면서도 그 관계에 집착해 동등하지 못한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친구 관계가 따돌림의 문제로 변했을 때 부모님은 즉각 개입하여 대응하셔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4월과 9월에 연 2회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까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합니다. 2019년 1차 실태조사와 2차 실태조사 결과 가장 많은 가장 많은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언어폭력이 약 40%의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 집단 따돌림이 20%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인 폭력이 약 8%인 것을 보았을 때, 실제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언어폭력과 따돌림과 같은 정서적인 폭력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해자 중 48.7%가 같은 학교 같은 반 학생입니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유를 물어보면 ‘재미있어서’‘다른 아이들도 다 하니까’와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내가 별생각 없이 하는 말과 행동이 피해학생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에 대해 고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 상태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 아이들도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들인 것입니다. 2020년 1월 교육부에서는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학교폭력 예방 교육인 ‘어울림 프로그램’을 모든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 이외에 집에서는 아이에게 이렇게 교육하시길 권해드립니다.
1. 친구들의 다양성에 대해 알려주세요. 교실도 하나의 사회와 같습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중 나랑 잘 맞는 아이도 있고 유독 싫고 지내기 힘든 아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다양성과 개성에 대해서 이해하고 나와 다른 생각과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연한데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직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끼리 따돌리는 이유도 내 기준에 이상한 아이이고 싫은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부모님께서 아이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과 다 잘 지낼 필요는 없고, 같은 반이라고 해서 같이 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면 좋습니다. 아이 또한 같은 반 안에서 잘 지내고 싶다는 어떤 압박에서 자유롭게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도 꾸준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아이에게 하나 더 알려 줄 이야기는 ‘서로 다르고, 너랑 맞지 않을 수 있고, 그 친구도 네가 별로 좋지 않을 수 있다. 네 감정도 그 친구의 감정도 충분히 존중한다. 그렇지만 싫어하는 감정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며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감정은 존중하나 행동은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2. 나를 놀리거나 따돌리는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보도록 합니다.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은 반 아이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지만 정작 그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나를 싫어하지?’ ‘왜 나를 끼워주지 않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실제로 이유는 묻지는 못합니다. 혹시 어떤 아이가 나를 따돌리거나 나에게 심한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아이에게 가서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어?’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사실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서 이유를 물어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피하기만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따돌리는 나에게 와서 그렇게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가해자 입장에서는 당황했을 것입니다. 항상 가해하는 학생은 피해자가 더 당황하고 숨고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인해 본인이 더 강자라고 생각하며 쾌감을 느끼는데 오히려 당당한 태도에 놀랄 것입니다.
3.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상처를 받는다, 네가 하는 행동이 나를 기분 나쁘게 한다.’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이때, 나를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아이의 행동에 흥분하거나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그리고 담담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모두 다 나를 좋아할 수는 없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해하는 아이가 생각하는 내가 정말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뭘 잘 못한 걸까?’라고 나를 반성하거나 위축되지 않아야 합니다. 그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옆에서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당당하게, 단호하게 나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멈추어달라고 경고하는 것입니다.
4. 지속되었을 경우 부모님과 교사에게 즉시 알려야 합니다. 가해자에게 너의 행동이 나에게 상처가 된다고 알렸는데도 지속되는 경우 빨리 교사와 학부모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나를 따돌리는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당당히 경고한다고 해서 ‘응, 미안해. 안 할게.’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경고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의 소극적인 행동은 다른 친구들이 보았을 때도 ‘저 친구가 그럴만한 친구인가 보다’라는 만만한 생각을 갖게 하고 따돌림에 동조하도록 합니다. 알린 후에도 지속된다면 곧바로 어른 들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입니다.
5.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상황을 전달하거나 학교폭력지원센터에서 상담 및 신고도 가능합니다. 부모님과 교사에게 알리는 방법 이외에도 학교전담경찰관의 도움을 받거나 학교폭력지원센터가 소속되어 있는 안전 Dream 홈페이지를 통한 24시간 상담 및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 학교에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은 학교폭력에 대한 업무 및 청소년 선도 보호를 위해 전국 초. 중. 고 학교에 배치된 경찰관으로 관내의 경찰서에 소속되어 인근 학교 10여 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 학교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합니다. 관련된 상황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 및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동, 여성, 장애인 경찰지원센터인 안전 Dream 홈페이지에서 게시판에서 실시간 1:1 상담을 받거나 문자(#0117)를 통해 상담이 가능합니다.
안전Dream (아동, 여성, 장애인 경찰 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