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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14. 2023

스트레스, 스트레스, 스트레스 투성이

이 정도의 스트레스라면 차라리 죽고 싶을 지경

솔직히 요즘 내가 가장 화가 나는 것은 나의 엄마 때문이다. 엄마라는 인간이 본인 노력으로 돈을 모아서 산 것도 아니면서 자꾸만 나에게 내 집이라는 말과 불만 있으면 내 집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거나 청약에 당첨되어 집을 본인 손으로 마련했으면 내가 이렇게 불만도 없을 것이다. 본인 노력도 아니고 아빠가 죽은 뒤 아빠가 마련한 아파트를 팔아서 작은 집으로 이사를 와서 명의가 엄마 이름으로 바뀌었을 뿐인데 엄마는 왜 그렇게 본인이 마련한 것처럼 으스대는 걸까 모르겠다.


내가 집 없는 서러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서울 구석에라도 집이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이다. 요즘 경제활동을 하면서 버는 돈으로 집을 산다는 것은 거의 꿈과 같은 일이니까. 특히나 나 같은 젊은 세대들은 더더욱 집을 마련하기는 어렵다. 청약이 됐건 돈을 모아서 집을 마련하건 그건 거의 불가능하다. 물려받을 집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지. 나는 그런 과정들을 무시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빠가 어떻게 집을 마련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런 집에서 2-30년을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모든 노력은 아빠가 한 것이지 평생 가정주부만 해온 엄마가 집을 마련한 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에게 묻는다면 그런 내조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 아니겠냐부터 시작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했던 사람이 나에게 물려준 것인데 자식인 니들이 왜 그러는지 원인을 모를 수도 있다. 아니 모르겠지 그게 아니라면 모르는 척을 하는 거겠지.


나는 그런 것들이 너무 싫다. 본인 노력으로 해온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으스대는지 모르겠다. 하루라도 빨리 이 집구석에서 도망치는 게 상책일 수도 있다. 왜 다들 권력이든 명예든 돈이든 가진 사람들이 더 으스대고 있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다. 이러면서도 본인은 떳떳하다고 우쭐대면서 그렇게 불만이면 내 집에서 나가라며 또 불필요한 감정낭비만 하겠지. 이럴 거였으면 차라리 호적에서 파거나 내놓은 자식처럼 무시했으면 좋겠다. 진짜 이 스트레스를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게 참 스트레스고 슬픈 일이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한테 그따위 말밖에 못 하는 것도 부모라는 게 참 웃기고 가소롭다.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런 말 저런 말해도 자식이니까 그런 건 어찌 됐든 상관없어 그건 자식의 도리니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부모가 된 사람들의 가장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나도 나중에 부모가 되면 저런 부모가 될까 걱정스럽다. 누구보다도 철저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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