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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19. 2023

행복이 별거 없더라고요.

너무 멀리 그리고 복잡하게 찾은 것이 행복이란 감정이 아니었을까?

나는 행복이 정말 별건 줄 알았다. 대단한 것이어야만 행복이라고 칭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나에게 '행복'이라는 것이 전혀 그리고 절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행복'이라는 감정은 사실 별게 아니었다. 그리고 옛날에 노홍철이 콘셉트인지 아닌지 하던 말이 있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라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실감한다.


한창 어렸을 때는 그 문장이 너무나도 와닿지 않았다. 웃고 싶지 않은데 왜 웃어야만 하는 거지? 왜 행복해지기 위해서 웃어야만 하는 거지? 난 웃고 싶은 마음의 여유도 없고 웃을 상황도 아닌데 왜 웃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거지?라고 정말 오랜 시간 나 자신을 의심했고 또 의심했다. 도대체 그가 말하는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의 뜻을 종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30대가 되고 하루 이틀 살아가다 보니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된 것 같다.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은 그 앞에 무수히 많은 문장들이 생략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들을 보내면서'라는 문장이 생략된 것 같다. 그러니까 단순히 웃는 행위로만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계기로 인해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서 웃으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그런 말인 것 같았다.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웃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웃음을 만들기 위해,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들과 상황들을 만들어야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요즘 행복이 별게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돈을 벌어서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행위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요즘 들어 더더욱 느낀다. 나는 매일 부업으로 4-5천 원의 돈을 번다. 아주 작은 돈이지만 그렇게 모은 돈이 벌써 30만 원이 넘어간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도 행복이란 감정에 가까운 감정들을 느끼기도 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맛있는 음식이나 술을 먹기도 한다.


요즘 나는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행복이라고 하고 싶다. 그런 거라면 나는 요즘 간간히 행복한 것이 맞다. 행복하다. 다행이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놀랍다. 내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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