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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Oct 23. 2023

지긋지긋한 경쟁심리는 어디서나 똑같구나

아주 지긋지긋하다.


사실 모든 회사나 이득을 위한 주체들은 이득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긴 한다. 회사라는 집단을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게 살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나는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편이다. 돈 때문에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 그렇게도 싫고 몇 십만 원 더 벌자고 허리를 굽히면서 하는 행위가 절대로 용납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서비스를 개차반으로 제공했다거나 음식 맛이 없는 상태로 개판으로 나갔다고 하면 나는 정중히 설명하고 사과하고 음식을 다시 드릴까요? 정도의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바닥에서는 오히려 진상 고객들이 더 많기 때문에 번호표를 나누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문이 몰리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럴 경우 특정 나이대의 인물들만 그렇게 짜증을 내곤 한다.


분명 군인 분들이 먼저 와서 주문을 대량으로 했고 마음씨가 너그러운 편인 군인들은 정말 1-2시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기다려주려고 하지만 그 중간에 끼어든 특정 사람들은 그걸 못 기다리고 군인 분들에게 먼저 제공을 해드리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어? 우리가 먼저 주문했는데요?라고 할 때 차분히 이야기를 한다. "군인 분들이 먼저 주문을 대량으로 해주셔서 차근차근 나가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겠어요?"라고.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계속 본인들 눈앞에서 군인 분들의 음식만 나가고 있으니 화가 난 걸까 아니면 괜히 짜증이라도 부리고 싶은 걸까. 누가 봐도 아들 뻘 되는 군인한테 먼저 주는 게 그렇게 속이 쓰렸을까. 두세 번 정도 더 군인 분들에게 음식을 먼저 주니 슬슬 짜증을 내면서 "우리가 먼저 주문했는데 왜 자꾸 저쪽만 줘?"라고 한다. 그때도 정신없는 분위기에서도 차분히 이야기를 또 한다. "군인 분들이 주문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먼저 드리는 거니까 조금만 기다.." 말을 하던 와중 말을 툭 끊고 "이번에 우리 거 안 나오면 주문 취소하려고"라고 말을 끊고 세 명이 팔짱을 끼고 노려보기에 더 말 섞으면 나도 짜증 나고 화나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해드리지 못할 것 같은 마음에 "예예, 여기 나왔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군인 분들도 그걸 이해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사실 엄마라고 하기에는 할머니 쪽에 더 가까웠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걸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며칠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이번에는 또 다른 고인 물들의 텃새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 업계는 좁다면 좁다. 그리고 굉장히 끈끈하게 묶여있기 때문에 그들끼리 일을 주고 돈을 벌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일을 고르면서 제공해야 되는 수수료 같은 개념의 돈을 미리 알려주는데 미리 알려주지도 않고 섭외를 마친 뒤에야 수수료가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가 있어서 짜증이 난다기보다는 미리 이야기를 해줬으면 충분히 오해가 생기지 않을 일들인데 구태여 일이 정해지고 회사까지 섭외가 완료된 상태에서 수수료가 갑자기 생겨났다고 하니, 이 말을 곧이곧대로 누가 믿겠는가.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이런 걸 따지고 들면 또 나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쉬쉬하는 것이겠지.


나는 이 썩어빠진 생태계를 완전히 뒤엎고 싶다. 지금 이 생태계는 누구보다도 좁고 친목으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고 폭군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업계를 꽉 잡고 있다.


언젠가 정말 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게 정직하게 돈을 벌고 안정화가 된다면 나는 이 모든 것을 고발하고 세상에 알릴 것이다. 지금 그 계획을 실행한다면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겠지만 나중에는 꼭 생태계를 무너뜨리거나 다른 생태계를 만들어서 건강한 업계를 만들 것이다. 그것을 위한 동료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진짜 굽실대는 꼴이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고 이렇게까지 잘못된 일인데도 불구하고 쉬쉬하는 사람들이 참 못됐다. 아닌 일에도 불구하고 벌벌 기는 모습과 아닌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마저도 역겨워진다.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뒤엎고 말 것이다. 이 일을 영원히 그만두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정말 각오하고 고발할 거다.


진짜 못 된 인간들이 너무 많다. 악마보다 더 한 새끼들이 너무나도 많다. 사탄 같은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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