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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Nov 01. 2023

자영업은 광고와의 싸움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해

늘 사업을 하면서도 힘든 일은 광고인 것 같다. 나는 3개월 계약기간 동안 한 광고대행사를 다녔는데 그때의 경험이 꽤나 값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물론 그 이후 6개월 정도 커피회사 마케팅 팀에서도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런 것들이 모여 그래도 '광고 좀 아는 놈'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사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는데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것은 없고 컴퓨터는 조금 다룰 수 있었고 타자가 유달리 남들과 빠르다는 것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이후 광고나 마케팅 쪽으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때는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으니까.


그 이후로 마케팅 회사를 다니면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으면서 광고라는 글자를 보면 경기를 일으킬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 사당동에서 저녁 11시 20분에 퇴근해서 막차를 겨우 뛰어서 타는 생활을 하면서도 다음날 새벽처럼 일어나서 광고주에게 모든 일정을 맞추어야 하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보니 나에게는 너무나도 지독했고 고통이었다.


그 이후로 글 쓰는 것에 취미를 들여 브런치도 시작을 하고 지금 하는 일을 여러 가지 플랫폼에 글을 올리고 후기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름 재밌고 돈이 되지도 않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문의를 남겨주는 것도 아니지만 어느 정도 노출되고 있고 작지만 한 건씩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 또한 굉장한 발전이었다.


이리저리 광고할 곳을 찾아 헤매다가 숨고라는 곳이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가 봤더니 거기도 이미 포화상태였다. 이미 이 업계에서 5-7년 이상 일을 한 사람들은 이미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마저도 진입이 어렵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과 걱정에 밤 잠 설치게 될 것만 같다. 물론 포화상태라고 하더라도 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무턱대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공포감과 위화감이 든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자영업이라고 했다. 설령 실패하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아니 다른 일을 찾지 못해서 떠돌이 혹은 방랑자가 되더라도 나는 이때의 경험을 추억이라고 곱씹으면서 술안주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지금의 나는 뒤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루트를 뚫어내야만 한다.


그 압박감이 나를 짓누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했다고 생각하는데 이제 '무료' 버전에서 '유료' 버전으로 넘어가야 할 시기가 아닐까 뼈저리게 느낀다. 광고비는 리미트가 없기 때문에 무한정 돈을 쏟을 수밖에 없는데 돈을 쓰지 않고 광고를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조차 모르겠다. 


걱정이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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