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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07. 2024

코인을 하는데 중독인지 재미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요즘 일이 없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물론 일이 곧 생길 것이긴 하지만 일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촬영, 편집 등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쉬는 날에도 광고나 홍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용할만한 소스가 부족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한다는 게 말도 안 된다.


그래서 최근 다시 코인 거래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물론 코인의 시세가 말도 안 되게 치솟았을뿐더러 이렇게라도 조금씩 용돈벌이라도 하면 그게 어디겠냐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한 것 같다. 예전부터 조금씩 해왔었기 때문에 방식과 방법은 대충 알 수 있었지만 완벽하게 돈을 넣을 때마다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말 그대로 그렇게 될 수 있었더라면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고도 남았겠지.


하지만 코인 거래를 하다 보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돈이 돈이 아닌 것처럼만 느껴지게 되는 것을 느꼈다. 만원, 이만 원은 돈도 아니라는 식의 개념이 어느 순간 자리 잡기 시작했고 잃는 것보다 돈을 버는 게 재밌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이 시세가 유지되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쫄딱 망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큰돈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형편에서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돈놀이하는 것과 진배없다.


중독과 취미 그 중간의 사이에서 너무나도 고통받고 있다. 물론 누구 한 사람이라도 너 그거 해서 돈 벌어라- 한 적도 없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겠지만 모든 것은 내 판단이고 내 결정이다. 이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에 보탤 수 있다면 다행인 것이고 그렇지 않고 돈을 계속 잃기만 한다면 그것 또한 내 운명인 거겠지.


사실 아직까지 취미인지 중독인지 구분은 잘 가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용돈만 벌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되뇐다. 물론 돈이 많으면 더 돈을 따고 싶다는 마음이 들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은 돈이 있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지식도 없다. 주식과 코인 같은 것은 누군가를 믿기보다 나 자신을 믿고 공부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공부한다고 돈을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건강하게 돈을 버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돈을 조금이라도 벌면서 나 자신이 망가지고 물들고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도박 중독자가 왜 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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