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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02. 2024

나는 정직한 게 좋다.

나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배우고 살았다. 늘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며 남들 눈에 거슬리는 행동은 하면 안 되었고 남들에게 아주 작은 피해라도 끼치면 안 된다고 배웠었다. 어렸을 때는 왜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지? 왜 내가 살아가는데 남들 눈치를 봐야 하지? 하면서 부모님을 탓했던 적도 많다.


실제로 부모님이 가르치는 사상이나 정체성과 인터넷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은 괴리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자식들처럼 나는 부모님을 싫어했다. 특히나 보수적이고 강압적이고 명령조로 일관했던 아빠에게는 오랜 시간 마음을 닫고 외면해버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어려서 배우고 나니 나는 이제 어떤 상황에서라도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고 그 피해가 눈곱만큼 적을지라도 피해를 주거나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곧 부모님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어가고 있고 실제로도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래서 우리 세대의 정체성이나 학습 방법이 다를 수 있고 틀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키고 싶은 것은 정직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에 누군가를 이렇게 학습시키거나 이 정체성을 전파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무감은 없다. 그저 정직하고 솔직하고 거짓 없이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세대가 바뀌었고 세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최대한으로 정직했으면 좋겠고 숨김없이 솔직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들도 일어나는 것 같다. 그것은 누군가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려줬던 사람들을 탓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짜증을 낼 수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배웠다고 욕을 할 수도 없다.


모르겠다. 나는 이런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나와 더 잘 맞는 것은 아닐까 싶다.


길을 걷다가도 누군가가 뒤에서 나 때문에 못 가고 있거나 하면 그 즉시 바로 자리를 비켜주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크게 소리치면서 사과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에게만 들릴 수 있도록 조절해서 말을 한다.


일상생활에서 이런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나는 한국보다 일본이 더 맞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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