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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15. 2024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문제점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참 많이 이상해졌다.


계약을 하고 월세를 납입을 매번 하고 작년 7월부터 살기 시작했을 때는 문 근처에 인터넷을 계약하라는 등 광고지가 굉장히 많이 붙었었다. 심지어 집주인이나 공인중개사는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직접 결제를 하고 계약을 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알아보니 한 달에 2-3만 원씩은 꼬박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렇게 돈을 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그렇게 돈을 허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고 인터넷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래도 컴퓨터를 쓰고 기계를 다루고 선을 어디서 따고 어떻게 연결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충 집에 돌아다니는 공유기를 랜선만 사서 연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혼자 살았던 원룸에서는 늘 그렇게 했어도 인터넷이 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연결을 하고 살았다. 6개월 정도 외부의 인터넷을 포함하지 않고 건물에서 제공하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데스크톱과 공유기를 이용해서 와이파이를 잘 이용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에 너무나도 이상해졌다. 와이파이가 잡히질 않는다거나 랜포트에 연결한 데스크톱에서 갑자기 인터넷을 인식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이 발생한다. 작년부터 오피스텔 계약을 하고 살고 있을 때부터 잘 사용하고 있었던 것들인데 갑자기 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이 오피스텔의 관리자 급 되는 사람들이 나를 억지로 까내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도 든다.


당근이나 지식인이나 물어보니 오피스텔에 들어올 때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고 했다. 한 가지는 관리비에 인터넷 비용이 포함되어서 청구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입주할 때 각 세대마다 '무조건' 인터넷 업체와 계약을 해서 인터넷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할 때 그렇게까지 까다롭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려고 업체를 이용하지 않았고 방 안에 있는 랜포트를 이용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공유기를 연결해서 와이파이도 사용하고 데스크톱으로 랜선을 연결해서 잘 사용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이 오피스텔 관리자들의 말은 달랐다.


무조건 인터넷 업체를 사용하고 계약을 해서 써야만 하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세대의 인터넷은 몰래 끌어다 썼을 수 있다, 그러면 안 되는 거다-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정말 너무나도 어이가 없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공용 인터넷이라는 게 와이파이를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말을 아주 정중히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와이파이도 그렇고 유선 인터넷도 그렇고요."라는 대답이었다.


그래, 내가 뭘 바라고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저들은 정말 아는 것이 없는 현장 관리자이었을 뿐인데. 하지만 내 말을 너무나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에 세대차이부터 시작해서 이런 사람들이 관리직을 맡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되는 건가? 싶었다. 사실 랜포트로 들어오는 인터넷 업체는 오피스텔 관리자라면 알고 있었어야 했다. kt가 되었건 sk가 되었건 업체의 전화번호는 알았어야만 했다. 그런데 관리자는 이 오피스텔로 들어오는 인터넷은 우리랑 상관없고 무조건 내 잘못이라는 식으로만 말을 하기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


다시는 이 오피스텔에 살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월세 65만 원에 관리비 평균 18만 원. 많이 나오면 20만 원까지 나오니 한 달에 결국 8-90만 원을 주고 사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이 집이 그럴 가치가 있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주변의 인프라가 아주 굉장하고 뛰어나지만 결국 관리자들이 아는 것이 없고 대충 처리하려는 저런 모습들만 보면 결국 살고 싶지 않은 오피스텔인 건 변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 없으면 잘 모르겠으니 한번 확인해 보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될 일이다. 본인들이 모른다고 나를 다른 세대 인터넷 몰래 끌어다 쓰는 범죄자로 취급할 일이 먼저가 아니다. 내가 옆집에 협박해서 인터넷 같이 쓰자고 했겠는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근데 이미 세상은 그런 말도 상식도 안 통하는 썩은 노인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수다.


이래서 인간은 적당히 살다 적당히 죽어야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본인 밥그릇 챙기자고 언제까지 남들한테 피해 주고 세상은 바뀌었지만 언제까지 본인만 모른다고 눈 가리고 아웅 할 일인가. 


죽어야 할 사람은 죽지 않고 죽지 말아야 할 사람은 죽는 이 억울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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