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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31. 2024

할 수 있는 것도 사실 없고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기를 쓰고 용을 써도 돈을 버는 것은 한정적이고 그 돈의 가치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어떤 식으로 라든 노력을 하더라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일을 아무리 많이 하고 연속적으로 일을 한다고 해서 천문학적인 돈이 쌓이는 것도 아니고 그런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이미 내가 하는 일에 수년 전부터 들어와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이겠고 가장 큰 짜증이다. 물론 짜증과 화를 낸다고 해서 그들이 내 상황을 이해하고 "우리랑 같이 돈 벌러 다니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지도 않을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이 없다.


남을 위해서 음식을 잠시 양보하는 일,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존재들에게 무시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 바보 같은 마음으로 안타깝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려는 일.


모두 다 조금은 놔두거나 버리고 올 문제들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헤쳐나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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