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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01. 2024

술을 끊을 수 없으니

술을 끊을 수 없으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왕왕한다. 술을 끊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끊을 수 없기에 그저 술을 끊지 않으면 생각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면 다른 선택지가 사실상 없다.


술을 끊어야, 술을 좋아하지 않고 가까이하지 말아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는 것도 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주말마다 차를 빌려서 어디론가 떠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면서 운전 연습을 해서 지금 하는 일에서도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인간 자체가 감정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니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나 좋아하는 술을 끊고 다른 생활을 한다고 해서 행복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들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만 무수히 많이 듣고 자라서 나는 무조건 초중고를 포함한 대학교까지 졸업해서 공무원이든 공식적인 루트를 밟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던 것 같다. 정확히는 공무원이라는 말보다는 전문적이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배우라고 했다.


그때부터 현장에서 하는 일을 배웠으면 나는 지금쯤 이러고 있지는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부족한 것 같고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다른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많은 돈을 벌어보려고 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술도 너무 많이 마셔댔고, 일 적인 스트레스도 너무 극심하게 받아왔다. 오늘의 내 혈압은 어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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