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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03. 2024

웃고 싶다

스트레스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탓인지 즐겁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다. 스트레스 때문에 죽어버릴 지경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까지 내 가까이 왔다는 생각이 든 것도 오랜만인 것 같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웃고 싶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행복이라는 감정에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최근의 나는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열심히 일을 하지만 결국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일을 한 대가로서 월급을 받는 것이 전부이다. 하지만 나는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없다. 물론 돈이 없으면 집 월세도 낼 수 없고 관리비도 낼 수 없다. 그리고 생활도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에 돈은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돈 때문에 일을 하고 돈 때문에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가족들에게 돈은 있는 만큼만 쓰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면 된다-라는 말을 꾸준히 들어왔고 그 마음이 너무나도 커졌다. 그래서 그런지 돈을 많이 준다는 말은 나에게 절대적으로 통하지 않는다. 적은 돈을 벌더라도 보람찬 일이어야만 하고 내가 일을 하는 이유가 설득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예전부터 사회복지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 싶었지만 청소 업체에 다니면서 사회복지사님이 계신 어린이집 거래처를 인계받은 적이 있었는데 해당 복지사님은 너무나도 인상이 좋았고 모든 것에 대해서 배려심이 너무나도 크신 분이었다.


그때 느꼈다. 내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님의 성격이 아니라면 사회복지사는 꿈도 꾸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내가 생각했던 사회복지사의 느낌과는 너무나도 많이 달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더 친절했고 이타심이 너무나도 크셨고 모든 부분에서 배려해주시려고 했고 돈을 주고 청소 업체를 고용했기에 막말로 갑질을 하고 마음대로 쥐락펴락 할 수도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정말 젠틀하셨고 항상 방문할 때마다 커피와 차 어떤 것을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셨던 분이기에 나는 그 기억이 너무나도 깊숙이 그리고 오래 남아있는 것 같다.


나는 그분의 반의 반도 따라갈 수 없기에 그리고 사회복지사라는 것도 충분한 공부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어려운 전문직종이기에 포기해 버렸지만 이따금씩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그분을 떠올리곤 한다. 떠올릴 때마다 나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깨닫는다.


이런 일을 해도 웃을 수 없고 저런 일을 해도 웃을 수 있는 일이 없다. 심지어 강아지를 산책하면서도 웃지 않고 무표정으로 다니고 오히려 남들이 볼 땐 무서운 표정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요즘 상태는 그렇다. 웃음이 없고 즐겁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삶을 정리해야 할까 싶은 생각밖에 없다. 웃을 일이 생겨도, 즐거운 일과 행복한 일이 생겨도 그것은 나에게 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진 일뿐이지 그게 오래갈 수는 없다.


며칠 전부터 세상이 좋게 보이는 걸 봐서는 죽을 때가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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