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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05. 2024

왜 다들 혼자 사는지 알 것 같다

나 혼자 산다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개념을 바꿔버렸 듯, 나도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친 것 같다. 처음에 볼 때는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나오는구나- 하면서 일회성 예능이라고 생각을 하고 예체능 쪽에 잠시나마 있었기 때문에 + 그리고 사람이나 방송이나 모든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의심했다.


'저 연예인은 혼자 사는 척하면서 무언가 홍보하려고 나왔을 거야', '저 연예인은 혼자 살지 않으면서 왜 혼자 나와서 사는 척을 하지?'라는 의심을 정말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후자의 생각보다 전자의 생각이 더욱더 많이 들긴 하지만 방송과 예능이라는 두 가지의 단어가 조합되는 순간 나는 그 방송을 믿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소개팅 프로그램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섭외된 연예인 혹은 연예인 지망생, 사업가들이 즐비했고 그것을 널리 퍼뜨려주시는 분들 덕분에 알게 된 이후로는 방송은 정말 거짓 투성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는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을 깊숙이 알려주고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정말 짜인 대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아티스트의 모습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정말 저렇게 사는구나!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왜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롱런할 수 있는 건지 알게 된 계기도 된 것 같다. 물론 내 입장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한낱 인간이 써 내려가는 뇌피셜일 뿐이지만 연애를 하다 삐걱거리고 그런 것에 협의를 하지 않고 조율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혼자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정말 몇 시간 전부터 생각을 했다.


저 사람들은 대체 왜 혼자 살까? 연예인이면서 외롭지는 않을까? 외로움을 즐기는 타입인 걸까?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방송국에서 혼자 사는 집으로 가면 외롭지는 않을까? 하는 오지랖이 넘쳐흐르는 배려를 혼자 해버린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상황들을 겪고 가족들과 연관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야 왜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이 세상에 아직까지도 남아있고 현역으로 활동하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물론 뜻이 통하지 않는 배우자와 이혼이나 결별 이후 혼자 살아갈 수도 있을 것이고 루트는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내 마음의 확신에 힘을 더해준 것은 이런 생각들이었다. 내가 정말 이 세상에서 사라지거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나는 결국 누군가를 위해 노력하다 죽은 사람이 될 뿐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일을 많이 하더라도 돈을 쓸 줄 모르면 한낱 쓰레기밖에 되지 않는다.


혼자 살면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고 많은 데이트 비용이 지출되지 않겠지만 그만큼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 혼자 외로이 살아간다는 것도 내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집이 편해서 혼자 편하게 살고 싶은 사람과 그 반대되는 사람이 대립할 뿐이다. 누구의 잘못도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왜 나에게는 문제가 자꾸만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걸까.


모든 사람들과 연을 끊고 살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나에게 감정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 한해서. 이제 30대 중반이 되었으니 그런 존재들과는 연을 끊는 것이 맞는 걸까 싶기도 하다. 당장 이 집을 해결하고 수도권 집으로 들어가 버리면 끝날 일이다.


난 뭐가 무서워서 아직까지도 이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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