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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06. 2024

내 편이 아무도 없다

누구라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내 편도 없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누군가를 붙들고 "내가 당신을 의지할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힘들다고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다.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고 내 편이라고 드는 사람들이 없으니 나는 더더욱 공격적으로 변해가기만 하고 모든 사람들과 모든 존재들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더욱더 짜증이 많아졌고 화가 많아졌다. 그리고 더욱더 예민해졌고 말투와 단어 하나하나에 모든 신경이 쏠리기 시작했다.


내가 예민해진 이유는 코인에 물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아빠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더 예민해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인데 그걸 명확하게 캐치 못하는 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나를 더욱더 자극시키고 미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것들로 밀어붙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긴 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하자면 자면서 나타나는 꿈에서의 모든 이야기가 말도 안 된다는 사실이다.


꿈에서 미친 듯이 소리치고 발악을 하고 어떤 행동들이라도 마음껏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꿈에서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즉 자면서도 말을 하게 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꿈에서 말하듯 잠결에 웅얼거리면서 무슨 말이라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내 의지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탓을 돌릴 수도 없다. 그저 내가 자면서 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른다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문제이고 내가 해결할 문제이다.


이 모든 것들 때문에 나는 잠을 깊이 잘 수 없고 항상 겉돌며 잠에 든다.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은데도 귀는 항상 열려있어서 누군가가 말을 하거나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을 항상 마음속에 담아둔다.


정말 나는 빨리 세상이랑 이별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당장이라도 모든 것들과 인연을 끊고 혼자 조용히 적당히 번 돈으로 적당히 살다 죽고 싶다. 요즘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럴 것이라면 나는 완전한 독립을 하고 싶다. 가족도, 친구도, 모든 지인을 끊고 혼자 조용히 살고 싶다. 스트레스를 더 이상 그만 받고 싶다.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을 그만 받고 싶고 꿈에서도 내가 무너지는 꿈을, 상대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꿈을 그만 꾸고 싶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서 해소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차라리 이렇게 희망을 붙들고 있다는 식의 글이 아닌 죽겠다는 글을 쓰고 얼마 가지 않아 글이 업데이트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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