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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y 09. 2024

서른세 살도 어리잖아요

92년생으로 올해 서른두 살이 됐다. 그리고 생일이 지나서 서른세 살이 되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국가에서 지정한 나이로 하니 서른두 살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는 않았다.


나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30대가 되면 인생이 끝날 줄 알았다. 20대의 행복과 즐거움을 모두 느껴야만 된다는 사람이었고 20대가 지나면 인생의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그렇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와 30대의 차이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점인 것 같다.


나는 30대 그리고 서른세 살이라는 나이가 정말 많이 먹었고 세상을 살만큼 살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훨씬 더 오래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삼십 대는 그냥 아기였다.


내 입장에서는 20대를 지나쳤으니 그리고 무사히 30대를 진입한 것이 아닌 아빠를 잃은 상태에서 시작한 30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욱더 힘들었고 지쳤고 무너졌었다.


서른세 살이라는 나이가 많으면 많을 수도 있지만 어리면 어릴 수도 있다. 100세 시대에 30대 중반이라면 아직 인생이 절반을 살지도 않았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이 30대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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