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정말 내가 잘못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지만 깨달은 이후에도 나의 생활이나 삶은 바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잘못 살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변화를 주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열심히는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생각은 해왔지만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이렇게 살다가 정말 큰 병에 걸려서 죽는 것이 아니라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11월이 되고 12월이 되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제대로 된 중고가 아닌 노트북을 사서 글을 그때까지도 쓰고 있을지 아니면 카메라를 사서 전국 어디라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돌아다닐지는 나조차도 모르겠다. 심지어는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남들에게 늘 피해를 주고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은 삶을 살아왔다. 지금도 아직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적당히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이놈의 고통스러운 술은 언제쯤 그만 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