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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Oct 28. 2024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9월과는 다르게 10월에는 생각보다 일이 갑작스레 많아져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다. 물론 열심히 일을 한 대가와는 별개로 하루라도 빨리 일을 그만하고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욱더 강하게 들곤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몸도, 건강도, 나의 두뇌도 점차 제대로 된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도


사실 건강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30대가 되고 나서부터 슬슬 조짐이 보이긴 했다. 이상하게 몸이 예전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20대와는 다르게 체력이 하루하루 방전되는 느낌을 받았고 예전에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 것들을 보고 나도 점점 늙어가는구나라는 사실을 피부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예전에는 평생 체력과 건강이 좋을 줄 알았다. 정말 그뿐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체력적인 문제나 어떠한 문제를 직면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좁아졌다. 제대로 된 이해가 어려워졌고 하나하나 나이 든 사람처럼, 노인네처럼 하나하나 따져대기 시작했다.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었고 문제들이라고 생각해서 하나하나 다 따지려고 그 상황에서 물어보고 대답을 듣고 하는 행위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 그렇게 물어보는 게 어찌 보면 난 확실하다고 생각했고 그게 맞는 일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그 누군가가 내 이야기나 질문을 들었을 때는 충분히 오해를 하기 시작했다.


'왜 저렇게 생각하지?', '그렇게까지 물어보는 이유가 뭐지?', '이해가 잘 안 되나? 이렇게 쉬운 일도?'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을 나는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해력이 부족하면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후자의 경우가 많았다 보니까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그렇게 바라보는 걸까?라고 생각하면서 자존심이 많이 하락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


예전에는 무언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이해력은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가 들고 좋아하는 술을 매일같이 마셔대니 뇌가 점점 썩어가고 치매끼가 생기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고민을 하게 된 것 같다.


건강은 건강대로 안 좋아지고 있고 세상은 더욱더 살아간다는 것이 각박해지고 있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봤던 가게들도 하나 둘 임대를 내놓기 시작했고 사회는 점점 더 악랄해지고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 순간 삶의 목표는 무엇이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건강도 삶도 그냥 흐르는 대로 놔두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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