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인은 아니었으나 크나큰 충격이었다
2024년 연말이 참 지옥 같았다. 세상도 나라도 점점 망가지는 듯 한 느낌이었다. 사실 느낌이 아니라 정말 망해가고 망가져가는 걸 두 눈으로 봤다. 2024년 가장 충격받았던 소식은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계엄선포였다. 사실 난 광주 민주화 운동을 겪은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계엄이라는 것을 무의식적으로나마 알고 있었다. 사실 역사 공부를 잘하지 않았던 터라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냥 국가의 큰 비상사태가 생긴 거구나-라는 정도만 인식하고 있었다.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를 몇 번 영화채널에서 본 이력이 있어서 어렴풋이 기억나는 정도였다.
사실 계엄선포를 했을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다. 컴퓨터를 하고 있다가 불현듯 주식 어플이나 데이터가 터지지 않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뉴스탭에 들어갔더니 갑자기 뜬금없는 계엄선포 라이브 방송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지옥 같던 몇 시간이 지나고 사태가 진정되는가 싶었다. 그 이후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게 되었다.
그런 일련의 사건이라고 치부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 정말 비극적인 대 참사를 맞이하게 되었다.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겠으나 정말 크나큰 충격이었다. 나는 실제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해당 항공사를 굉장히 많이 애용했다. 이전에 필리핀 세부를 다녀왔을 때도 해당 항공사였고 몇 해에 걸쳐 다녀온 여행들도 한 번씩 탑승했던 항공사였다. 나에게는 굉장히 이미지가 좋았고 승무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했다. 그래서 저가항공이지만 굉장히 센스 있고 퀄리티가 좋은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렇게 아주 큰 대참사를 겪고 난 뒤 2025년 1월 1일이 되었다. 참사가 있었던 이후라 세상은 흉흉해졌고 연말 연초의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아닌 뒤숭숭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 와중에 듣게 된 소식이 있었으니 지인 아버님의 친한 형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 '그 사람이 누군데?'라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나와 연관된 사람은 거진 존재하지 않았기에 내가 만났던 사람이었던가? 나랑 뭔가 있었던 사람이었던가?라고 생각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이후 내 기억을 헤짚어보니 단번에 기억할 수 있었고 그 이후에 나에게 돌아온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 그 분과 몇 개월 전 편의점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처음 보는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젠틀하셨고 매너 있으셨다.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냐고 굉장한 고민을 많이 하셨었고 자식들의 미래를 굉장히 고민하셨었고 가게를 함께 하네 마네 고민을 하셨던 분이었다. 그분이 12월 31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아직 세상을 떠나기엔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었고 자식들도 이제 막 성인이 되거나 그러지 못한 자식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는 마음은 느꼈지만 누군가가 세상을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다. 나에게는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정말 빠르고 급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간호사를 호출하려다가 갑작스레 쓰러졌고 그 상태로 심정지가 와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으니 제정신으로 듣는다는 것이 불가능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나는 죽음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하나 둘 나이를 먹고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는 걸 보아하니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심어준 건 무안 참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안 그래도 비행기를 무서워하고 고작 1시간 30분 비행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등에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비행기에서 내리면 등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무서움과 공포를 느끼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고 더욱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다 호상으로 세상을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늘 그렇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다. 안타깝다. 데려가야 할 사람을 데려가시지 그렇지 못한 사람만 늘 데려가시는 건 참 속상한 것 같다.
다시 한번 세상을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평온한 곳에서 영면하길 기원합니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