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싼 카메라는 처음이라

소모품 비용이 만만찮네

by empty

이렇게 비싼 카메라는 처음이라 그런지 카메라를 위한 소모품이나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려니 돈이 정말 만만하지 않다 싶은 생각이 든다. 여유 배터리부터 충전기까지 사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산 카메라도 카메라지만 애플은 몇 년 전부터 충전기 어댑터를 빼는 악랄한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악랄하지만 환경 보호라는 명목으로 뺐다고 하니 누구 말이 맞을는지는 모르겠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하더라도 저 두 개를 포함해서 카메라를 스크레치에서 지켜주기 위한 스킨과 보호필름, 정말 나중에 사진이 나랑 안 맞아서 오랜 시간 동안 보관을 해야 한다면 그럴 때 필요한 카메라 제습함. 이 정도까지는 어느 정도 사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이 있다. 물론 내 카메라는 일반적인 판형을 이루는 카메라가 아닌 화소가 1억이 넘는 카메라이기 때문에 그걸 뒷받침해줄 수 있을 만한 주변 환경도 생각했었어야 했다.


사실 처음부터 화소가 높은 걸 무조건 사야지!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 카메라를 처음부터 눈여겨보았던 이유는 단순했다. 카메라가 올 블랙이라 굉장히 내 눈에 깔끔해 보였고 디자인도 꽤나 멋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풀프레임에 대한 열망이 그득그득했기 때문에 반드시 풀프레임급 혹은 전문가용 급 카메라를 사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더랬다.


그런데 알고 보니 풀프레임보다 더 판형이 넓은 카메라가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이 카메라에서 눈을 떼질 못했다. 그리고 사야겠다고 마음이 먹은 이후로는 타 카메라의 7-800만 원 정도 되는 카메라 세트를 살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찰나였는데 굉장히 괜찮은 가격대로 나온 매물이 있어서 급하게 보증금을 빼서 결제를 했다.


이제 와서 든 생각이지만 마지막까지 무슨 카메라를 사야 할까 고민하던 나에게 내가 지금 들고 있는 카메라를 산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브랜드 자체가 명품이라 지금 사려고 하는 것들의 소모품 비용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형성되어 있다. (....)


지금 천천히 생각해 보면 메모리카드도 일반적인 수준이 아닌 용량을 사야만 하고 그것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노트북과 이런저런 것들을 모두 다 구매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솔직한 마음으로 아주 조금 결정을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 와서 보증금까지 다 쏟아부은 마당에 후회할 겨를은 없다. 후회하고 싶지만 후회한다고 한들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후회할 수도 없다.


후회보단 사실 막막하다. 정말 땅바닥에서부터 시작하는 사진인생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막막하다. 사진은 어떻게 촬영해야 할 것이고 인물 렌즈 전용으로 산 이 렌즈를 누구를 찍어주면서 사진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큰일이네. 돈벌이가 아니라 돈을 먹는 좀비가 되어버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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