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브런치를 들어온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왔다. 내심 로그인을 하면서 '구독자 분들이 다 떠났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로그인을 했지만 숫자가 줄어들지 않은 걸 보고 한 편으로는 안심을 하기도 했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혹시나 기다리지는 않을까, 내 어두웠던 글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계실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꽤 잘 지내고 있고 잘 살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의 고정적인 수입은 없지만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으로 올해 1년 잘 지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보고 전국적으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올해였다.
사진을 한다는 건 굉장히 외롭고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하는 분야라고 생각이 들어서 외롭기도 하고 처절한 싸움을 해야하기도 하고 0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하고 남들이 하던 것들을 따라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상업쪽으로 빠지는 사람들이 많고 돈을 버는 직업을 갖추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아직까지 그 경계에서 고민하고 있고 최대한 예술쪽으로 빠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내가 지금 하는 것들이 나중에 가서 큰 자산이 되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그나마 나에게 놓여져있는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노력했고 나를 응원해주는 가장 큰 사람이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지더라도 예전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돈'이라는 매개체만 뺀다면 꽤 잘 살고 있다. 돈은 나에게 있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얼마를 벌고 얼마를 모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 생겨도 고정적인 수입이 있어야한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그 부분에서 나는 가장 큰 결여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에 관해서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돈이 있어도 평생 행복하게 백년해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돈이 없어도 행복하고 즐겁다. 물론 지금과 다르게 빚이 있고 돈이 정말 한 푼도 없으면 웃음조차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 전에 그냥 지금 당장을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즐기고 행복하게 지낸 올 한해였다. 좋아하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그런 반응을 보고 행복해하고 즐거워한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올해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해보기도 하고 개인 카페에서 개인전을 열어보기도 했다.
물론 내 관점은 돈이라서 '그래서 작품이 팔렸냐?'의 결론으로 당도하겠지만 아직까지도 그 부분에서는 벗어나질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족들 중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거 하면 돈이나 되냐?" 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건 사실상 내가 감내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이 당장 하루 아침에 돈이 되었다면 너도 나도 예술가를 하고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이제는 아무런 감흥도 없다. 돈을 못 벌어도 그러려니 한다. 그러다가도 나에게 목표랄 것이 생기면 무슨 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려고 하겠지. 그래야만 한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 새로운 전문직이나 회사를 들어가서 1인분의 몫을 해내는 건 불가능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나중에는 또 덤벼봐야지- 싶다.
안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제 그런 불가능이 그려지더라도 크게 무섭지 않다. 장족의 발전이다. 나는 누군가 때문에 내 마음가짐과 생활이 바뀌는 것이 너무나도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나의 가장 가깝고 큰 그 분에게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나의 원동력이기도 한 것 같다.
그 동안 카메라로 찍은 사진 몰래 투척하고 도망갑니다. 또 글 쓰러 올게요.
이제는 어둡고 지옥같은 일상이 되지 않아서 딱히 그리 어둡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올릴 때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어두웠던 그 긴 시간들을 외롭지 않게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