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유려하게 쓰지 못한다. 아주 엉멍진창이고 문맥이 맞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썼던 것은 브런치라는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였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아주 작은 구멍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공간이라는 것이 생겨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날이 예전보다는 비중이 낮아졌다.
물론 힘들 때 또 다시 찾아와서 글을 쓸 수는 있겠지만 그런 글을 쓰려고 들어오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브런치에서 작가 활동을 할 수 있게 내 이야기를 쓴 곳이라 정이란 정은 너무나도 많이 들었지만 새로운 계정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맞는걸까? 싶은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 네이버, 스레드, 인스타그램을 동시에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이렇다할 성과는 없는 상태긴 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를 알리고 내가 찍는 사진을 알리고자 다른 카테고리로 다시 한번 브런치에서 도전해볼까 하는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사진이라는 매개체는 잘 찍냐 못 찍냐의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화질이 좋지 않은 사진이라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고 화질이 좋은데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수도 있다. 일례로 잘 찍은 사진들을 무단으로 출처를 밝히지 않고 본인이 찍은 사진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계정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정말 화가 나는 건 남의 사진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팔로워가 2-3천명도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진의 본질적인 목적보다 그 외적인 마케팅이나 나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브런치를 어떻게 해결할 지 아직까지도 고민스럽지만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서 사진을 홍보하는 계정이 될 수도 있고 이 계정에 '사진'이라는 콘텐츠를 덧붙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남들보다 정말 아름답고 예술적인 사진을 찍지는 않지만 사진에 몇 마디라도 글자를 붙이는게 사진만 띡 올리는 사람보다야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라도 발버둥쳐서 괜찮은 사진을 찍는 미래의 사진작가를 기다리는 에이전트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고 그냥 저냥 그런 마음이 든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으로서 역할을 해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 부분과 가장 비슷한 것 같다.
내가 뭐라도 열심히 하려고 하나라도 더 어필하고 싶어하는 느낌은 딱 그런 느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