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보았어>는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와 더불어 존 클라센의 대표작인 모자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작품은 2018년 9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 2011년 출간된 이후. 20개국에서 150만부 이상 팔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던 작가는 캐릭터가 분명한 등장인물들로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끌고 나간다.
우연히 발견한 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모 무늬 거북이와 네모 무늬 거북이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모자를 발견한 낮부터 지는 해를 보며, 잠을 자며 등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이 되며 세모무늬 거북이와 네모무늬 거북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최대한 색채를 절제하고 단순화한 배경 묘사는 주인공 세모 무늬 거북이와 네모 무늬 거북이에게 집중하게 한다. 특히 모자를 쫓는 거북이 눈동자의 움직임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거북이들의 마음을 따라가고 상상하게 만든다.
서로를 위해 하나 뿐인 모자를 두고 온 네모 무늬 거북이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세모 무늬 거북이에게 묻는다. 그러자 세모 무늬 거북이는 대답한다.
“무슨 생각하고 있니?”
“그냥.”
세모 무늬 거북이는 “모자 생각하고 있었어.”라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모자를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네모 무늬 거북이가 알면 속상해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자꾸만 눈동자가 모자로 향하는 세모 무늬 거북이가 꿈을 꾸고 있는 네모 무늬 거북이에게 묻는다.
“무슨 꿈을 꾸고 있니?”
“우리 둘 다 모자가 있다고?”
우리는 네모 무늬 거북이의 꿈 이야기를 들으며, 세모 무늬 거북이와 함께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존 클라센은 우리에게 ‘함께’라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무엇보다 <모자를 보았어>의 가장 큰 미덕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이다. 그림책을 아직 많이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림 동화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가볍지 않은 감동이 펼쳐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