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어려움
잔잔한 물안으로 돌멩이 하나가 들어왔다.
처음에는 물가장자리에만 머물렀던 돌멩이가 점점 물안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돌멩이가 물안 깊은 곳에 자리 잡고 흔들릴 때마다 자리 잡은 곳 근처로 작은 상처들이 생겨났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나게 되고 수면은 잔잔해 보였지만 물안 깊은 곳은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 일렁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버티다 버티다 한계에 이르러 돌멩이가 물살에 밀려 물가로 밀려났다. 돌멩이만 없으면 처음과 같아질 것 같이 보였던 물안은 일렁거림에 뿌옇게 되었다. 평안해지고 싶은 마음에 물풀도 심어보고 바위로 꾹 눌러도 보았다. 어떤 노력에도 평안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얼마 큼의 시간이 지나야 뿌연 일렁거림이 평안해질까?
사람과의 관계에서 멀어짐은 어쩌면 나를 돌아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왜?라는 의문과 함께 나의 행동, 말투들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일이니까....
이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질까?
멀어지고 싶지 않아 하루하루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고고한 백조가 물 위에 앉아있을 때처럼 겉모습은 차분하고 평화롭지만 마음은 쉴 새 없이 소용돌이치는 뿌연 물살을 맞으며 발버둥 치고 있는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고 발버둥 치고... 버티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돌아봐 주겠지?
오늘도 백조와 같은 일상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