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앉았다 일어나도 깨끗하다
자기 자리에 억지스러움이 없다
악착같이 붙어 있지도 않는다
잠시 앉았던 곳 내 것인 양 주장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가는 곳마다 갈등 없이 어울린다
그저 할 일 다 하면 가볍게 떠난다
자리를 양보해야 할 때는 저항 없이 내준다
바보처럼 그냥 하는 대로 봐준다
누구는 줏대 없고, 어리석다고 한다
모진 데가 없는 포스트잇처럼
수더분하게 살아도 되는 것을
그런데 나는,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강력접착제로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