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

by 원은미

울게 놔두세요

그 속사정 어떻게 알겠어요

어설프게 이말 저말 하지 마세요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도 마세요


울고 싶은 일

천개의 모양과 색깔

어딘가에 숨어있어요


나무를 부둥켜안고

폭포처럼 쏟아내는

기막힌 사연

누가 알까요


가혹한 삶의 늪

울기 위해 벗어던진 선의(蟬衣)

비애의 멍울

아무도 어림할 수 없어요


그러니

마음 놓고 울도록 놔두세요

그리고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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