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by 원은미

여름날 무성했을 때

자랑으로 여겼던 시원한 그늘

혹독한 시련 속에

깡마른 몸집 되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지금

잊혀지지 않으려

스산한 그림자 길게 늘여

주변을 휘둘러본다


뒤숭숭한 생각에 잠기는 날

시인들이 찾아와

허전함을 달래주는 숱한 얘기들

앙상한 가지에 詩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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