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무성했을 때
자랑으로 여겼던 시원한 그늘
혹독한 시련 속에
깡마른 몸집 되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지금
잊혀지지 않으려
스산한 그림자 길게 늘여
주변을 휘둘러본다
뒤숭숭한 생각에 잠기는 날
시인들이 찾아와
허전함을 달래주는 숱한 얘기들
앙상한 가지에 詩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