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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이 Oct 08. 2024

3가지의 처음

전시에서 인턴 작가가 된 후 글 3개만 쓰면 브런치 작가로 승인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글 실력으로는 브런치 작가로 승인 받을 수 없을 것 같기에.


전시장 주소를 검색해보니 성수. 인천에 사는 나로서는 참 멀고도 먼 길을 떠나야한다. (지하철로만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성수는 가본 적도 없지만 브런치 작가 되려면 가야지. 필력 부족하면 몸이 고생하는 것 같다.


마침 오늘 회사에서 일도 없고 한가해 곧 나를 작가로 받아줄 브런치에 들어가봤다. 메인에 자립준비청년 출신 작가님이 쓴 글이 떠 궁금해 읽어보았다.


글도 잘 쓰셨지만 살아온 인생이 찬란하고 존경스러워 1화부터 30화까지의 글을 단숨에 읽었다. 종종 브런치 글을 읽긴 했지만 이렇게 전 시리즈를 다 읽은 건 처음. 응원과 격려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댓글도 살짝쿵 남기고 왔다.


첫 브런치 전 시리즈 완독 후 떠난 성수는 내겐 너무나 힙한 곳이었다. 평소 나의 나와바리(다른 표현 뭐가 있나요?)에선 보기 힘든 패션피플들이 모여있고 각종 팝업과 전시들도 가득했다. 오늘 회사 사람들이 약속 있냐고 물어볼 정도로 입고 오길 다행이다 생각하며 들어간 전시.


인턴 작가 되는 것만 생각했지 전시 내용에 대해선 큰 생각 없었는데 생각보다 유익했다. 특히 30일간의 글감을 제시해준 건 참 기발했다. 당장 글 쓰고 싶을 정도의 새로운 글감들을 이렇게 거저 받다니. 거기에 인턴 작가까지 시켜주고 작가 카드도 발급해주니 오길 참 잘했다 잘했어.


전시장 맞은편엔 성수답게 핫한 식빵집이 있다. 빵순이로서 지나칠 수 없어 갓 나온 따뜻한 식빵을 사들고 집으로 가는 길이 이토록 뿌듯할 줄이야.


오늘 첫 브런치 시리즈 완독에 첫 성수 탐방까지 처음 해 보는 게 2가지나 있던 특별한 하루였다.


브런치에 글을 써보는 것도 처음이니 3가지구나.


어느순간부터 처음 해보는 것들이 좋더라.

그래서 브런치 인턴 작가 키워드 3개 중 하나도 '도전'으로 적었다.


앞으로 내 브런치에 도전과 기록이 가득하게 채워지길 바란다.


(지하철 노약자석 앞에서 글 쓰는 지금, 내 앞엔 머리가 꽤나 벗겨진 60대 할아버지와 티파니 목걸이를 사달라고 조르는 40대 아주머니가 대놓고 불륜 중인데 이렇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불륜커플은 실제로 처음본다. 그치만 이건 오늘 내 처음으로 기록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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