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을 맞아 오랜만에 엄마와 시장에 다녀왔다. 전에는 대형 마트에서 카트 끌며 장보는 게 좋았는데 이젠 시장도 꽤 좋아한다. 특히 요즘처럼 가을날씨가 시장의 맛을 느끼기 딱 좋은 때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좁은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 흥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와중에 가격은 어찌나 착한지! 외로움이 커지는 자동화, 고물가 시대에 시장만한 곳이 없다.
특별하게도 오늘 시장 가는 길에 현대판 비틀즈를 보았다. 할머니 네 분이 어느 곳에 다녀오셨는지 같은 박스를 들고 가시는 모습이 비틀즈와 흡사해보였다.
시장 가는 길에 비틀즈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겨울 간식인 풀빵도 있었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4개에 1,000원! 집 근처 풀빵집은 6개에 2,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장이 싸긴 싸다.
시장에 가면 풀빵도 있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서 항상 과자 코너에 간다. 어떤 신상 과자가 나왔나 찾아보고 맛있어보이면 한봉지 사간다. 시장 내 마트에 갔더니 신상 과자가 무려 2개나 있었다. 참쌀 누룽지는 나온지 꽤 된 과자지만 판매하는 곳을 보지 못해 먹어보고 싶었던 과자고 콘말차는 신상이다 신상!
하지만 신상과자는 한번에 한개만 먹자는 나의 근본없는 개똥철학을 따르고자 참쌀 누룽지만 집어왔다. 계산하자마자 먹어봤는데 와! 내 스타일이다!
바삭바삭한 식감에 달콤하면서 뒷맛은 살짝 매콤하다. 정신 놓고 먹으면 10봉지는 순삭일 것 같아 무섭다.
시장에 가면 신상 과자도 있다.
오늘 간 시장은 수요마켓으로 몇몇 물건을 수량 한정해 저렴히 판매한다. 덕분에 샤인머스캣 3송이를 5,000원에 득템했다. 맛도 달콤해서 최근 한 소비 중 가장 알차고 행복한 소비가 되었다.
오늘 엄마와 시장에 다녀온 게 참 행복했다. 날이 더 추워지면 다시 한번 가서 풀빵 먹으며 사람들의 온기를 물씬 느끼고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