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화해
올봄부터 코로나 소식으로 가득하던 미국의 뉴스 채널들은 최근 경찰에게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 소식을 연일 다루고 있다.
그의 끔찍한 죽음에 대한 뉴스로 시작되어, 시위대의 폭력성과 그와 맞대응하는 정부와 경찰의 소식들은 이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수위가 아닌 것 같아 나는 차라리 TV를 켜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우연히 접한 플로리다 마이애미 한 경찰서의 풍경은 "진정한 화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의 시작은 무엇인지 시사해주었다.
그래, 이 소식 정도는 아이들에게 전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Police in Miami kneeled down and apologize.
5월 31일 시위대를 기다리던 마이애미 코랄 게이블즈 지역 경찰들은 시위대가 온 뒤, 그들과 마주하며 같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다.
기도의 내용을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 사망자를 애도하는 것이었으리라고 짐작한다.
함께 기도를 마친 뒤 경찰들의 사과가 이어지고, 이들은 시위대와 서로 포옹하며 화해했다. 그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일부 폭력, 방화, 약탈로 이어지고 정부는 경찰과 주 방위군을 투입해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가 진행되는 주요 도시들은 며칠째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많은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에 실망감은 물론 안전에 대한 위협까지 느끼고 있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어떤 이들은 흑인들의 높은 범죄율에 대해 지적한다.
어떤 이들은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의 음모론을 꺼내 든다.
만약 인종적 특성과 정치 음모론으로 지금의 사태를 바라본다면 과연 어떤 이가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이 날 마이애미 코랄 게이블즈 경찰들의 공감 어린 화해의 자세에 다시금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절실한 "인간성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