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물고기 '날치'

by 임권일
%EB%82%A0%EC%B9%981.png?type=w773 해수면 위를 날아가는 날치

하늘을 나는 물고기를 본 적이 있나요? 강이나 바다와 같이 물속에서 사니까 물고기라고 불리는 것인데 녀석들 중에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친구를 물어보니 생뚱맞죠? 대부분의 물고기는 하늘을 날 수 없어요. 물속에서 태어나서 평생을 물속에서 헤엄을 치고 살아가죠. 조금이라도 물 밖으로 벗어나면 파닥파닥 거리면서 다시 물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요.

그런데 물고기 중에는 하늘을 날 수 있는 물고기도 있어요. 예를 들어 날치처럼 말이에요. 날치는 시속 70킬로미터의 속도로 40초 동안 400미터 가량을 날 수 있다고 해요. 인류 최초로 동력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 기록은 12초 동안 36미터 를 난 것이었대요. 이에 비하면 날치의 비행 실력이 얼마나 뛰어 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EB%82%A0%EC%B9%982.png?type=w773 가슴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물을 차고 날아오르는 날치의 모습

날치는 비록 물고기지만 하늘을 나는 데 적합한 형태로 몸이 진화해 왔어요. 몸에는 커다란 가슴지느러미가 마치 날개처럼 달려 있어요. 녀석들은 새가 날갯짓을 하듯 가슴지느러미를 파닥거리며 물을 차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어요.

또한 앞날개 역할을 하는 가슴지느러미와 뒷날개 역할을 하는 배지느러미의 각도가 다른데, 이로 인해 양력이 강해져서 더욱 멀 리 날아 갈 수가 있어요. 양력이란 위아래로 움직이는 물체가 받는, 위쪽을 향하는 힘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게다가 새처럼 뼈에 구멍이 나 있어서 하늘 위를 오랫동안 떠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물속에 사는 물고기가 왜 비행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걸 까요? 물고기라면 물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할 텐데 말이에요. 아직까지 날치가 비행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확실 하게 밝혀진 것은 없어요. 하지만 생각을 깊게 하다 보면 녀석이 비행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찾을 수도 있어요.

20180205_112136.png?type=w773 바닷속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천적

가장 큰 이유는 물속에 도사리고 있는 무서운 천적들을 피하기 위해서예요. 참치와 같은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바닷물 밖으로 힘차게 비행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꼭 그런 이유 때문만 은 아니에요. 녀석들이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처럼 비행을 즐기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거든요. 사람들이 행글라이더를 타고 스릴을 즐기는 것처럼 녀석들도 바다 위를 빠르게 비행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거지요.


%EB%82%A0%EC%B9%983.png?type=w773 날치의 모습을 모방한 위그선

날치가 하늘을 나는 것을 응용해 만들어진 배가 있어요. 바로 위그선이에요. 위그선은 마치 날치가 바다 위를 날아가는 것처럼 바다 위를 낮게 뜬 채 하늘을 날아가요. 날개가 바다 표면에 가까 울수록 양력이 더 많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해 물위를 날아가는 것이죠. 이를 해면효과라고 해요.

위그선은 날개가 달려 있어서 비행기처럼 생겼지만 국제해사 기구에는 배로 분류되어 있어요. 겉모습은 비행기를 닮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배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하늘을 나는 배라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위그선은 날치를 따라 했지만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까 지는 모방하지 못했어요. 현재 개발된 위그선은 물에 떠 있거나 물 위를 날아오르는 기능밖에 없으니까요. 날치처럼 잠수할 수도 있고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다닐 수도 있는 교통수단이 나온다면 우리 삶은 더욱 더 편리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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