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곤충 길앞잡이
길앞잡이는 독특한 행동 습성을 가진 곤충이에요. 녀석은 숲길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사람들이 접근하면 멀리 달아나요.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앞으로 이동했다가 멈췄다를 반복하죠.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처럼 보여서 ‘길앞잡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하지만 녀석들은 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니에요. 사람들에게 밟히지 않기 위해 꽁지가 빠지도록 도망치고 있는 것이죠. 곤충들은 대부분 길앞잡이처럼 몸집이 작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우리 주변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요.
무시무시한 얼굴 생김새
무서운 괴물처럼 생긴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죠? 이 녀석의 이름이 바로 길앞잡이에요. 모습만 봐가지고선 녀석들이 소심하게 사람들이 무서워 도망쳐 다닌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거예요. 오히려 사람들이 피해 다녀야 할 것처럼 무시무시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하지만 숲에서 녀석을 봤다면 전혀 특별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점에 불과하다고 여겼을 거예요.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봐야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곤충들이 가진 새로운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단순히 생김새가 어떤지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에요. 곤충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우리가 평소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생각을 갖기 위해서예요. 길앞잡이가 가진 무시무시한 얼굴은 단순한 곤충의 생김새로 그치지 않고 공포영화에 나오는 괴수의 모습이라던가 SF영화에 나오는 외계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중요한 아이디어가 되기도 해요. 자연으로부터 발견한 새로운 모습들이 생각의 재료가 되어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커다란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거예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딱지날개
길앞잡이는 몸 색깔이 매우 화려한 곤충이에요. 녀석의 몸에는 빨간색과 검은색, 흰색, 초록색 이외에도 크레파스나 색연필에 서도 보지 못했던 다양한 색깔들이 있어요. 게다가 각각의 색깔들 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아요. 두 장의 딱지날개에 새겨진 화려한 무늬는 여러분이 미술시간에 해봤을 데칼코마니처럼 정교하게 일치하고 있죠. 작은 곤충의 몸에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이 그려져 있었다니 새삼 자연의 위대함에 놀라게 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