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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권일 Jul 17. 2018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

뱀허물쌍살벌이 만든 집


왜 뱀허물쌍살벌이라고 부를까?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벌집을 본 적이 있나요? 마치 뱀허물처럼 아래로 축 늘어진 벌집 말이에요. 이렇게 독특한 집을 지은 녀석의 이름은 바로 뱀허물쌍살벌이랍니다. 관찰력이 아주 좋은 친구라면 숲에서 나뭇가지에 뱀허물처럼 걸려 있는 녀석들의 집을 본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녀석들의 이름을 쌍살벌이라고 부르는지 알고 있나요?

뱀허물쌍살벌 생김새


생김새가 살벌하게 생겨서 그런 걸까요? 쌍살벌이라는 이름은 녀석이 비행할 때의 모습에서 유래되었어요. 녀석은 비행을 할 때 맨 뒷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날아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막대기를 들고 가는 모습과 닮아 있어요. 두 개의 다리가 마치 살(가는 나무 막대기)처럼 보여서 쌍살벌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뱀허물쌍살벌 생김새


뱀허물쌍살벌은 어떻게 생겼을까?
장수말벌이 힘이 센 무서운 장수를 닮았다면 뱀허물쌍살벌은 민첩한 몸 돌림을 가진 무사 같은 느낌이에요. 녀석은 말벌과에 속한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작고 늘씬한 편이죠. 암컷의 몸길이는 15~22mm, 수컷은 10~13mm 가량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몸길이가 더 커요. 황적갈색을 띤 몸에는 노란색 띠무늬가 규칙적으로 나타나 있어서 말벌과에 속한 다른 녀석들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무서운 생김새와는 달리 온순한 편이에요
뱀허물쌍살벌은 장수말벌이나 털보말벌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온순한 습성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장수말벌이 쳐들어와 애벌레를 사냥할 때에도 맞서서 싸우려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아요. 몸집이 장수말벌보다 더 작고, 독침의 강도도 훨씬 더 약해서 미리 싸움을 포기하고 마는 거죠. 

꼬마장수말벌이 뱀허물쌍살벌 애벌레를 사냥하는 모습


장수말벌이 집단을 이루어 공격하면 녀석들이 만든 벌집은 순식간에 초토화되고 말아요. 하지만 녀석의 독침을 결코 얕보아서는 안돼요. 녀석들이 가진 독침은 꿀벌보다는 훨씬 더 강력하고 세기 때문이에요. 숲속에서 뱀허물처럼 생긴 벌집을 본다면 녀석들이 만든 집일 수 있으니 주의해서 지나가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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