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뱀허물쌍살벌이라고 부를까?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벌집을 본 적이 있나요? 마치 뱀허물처럼 아래로 축 늘어진 벌집 말이에요. 이렇게 독특한 집을 지은 녀석의 이름은 바로 뱀허물쌍살벌이랍니다. 관찰력이 아주 좋은 친구라면 숲에서 나뭇가지에 뱀허물처럼 걸려 있는 녀석들의 집을 본적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녀석들의 이름을 쌍살벌이라고 부르는지 알고 있나요?
생김새가 살벌하게 생겨서 그런 걸까요? 쌍살벌이라는 이름은 녀석이 비행할 때의 모습에서 유래되었어요. 녀석은 비행을 할 때 맨 뒷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날아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막대기를 들고 가는 모습과 닮아 있어요. 두 개의 다리가 마치 살(가는 나무 막대기)처럼 보여서 쌍살벌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뱀허물쌍살벌은 어떻게 생겼을까?
장수말벌이 힘이 센 무서운 장수를 닮았다면 뱀허물쌍살벌은 민첩한 몸 돌림을 가진 무사 같은 느낌이에요. 녀석은 말벌과에 속한 다른 녀석들보다 몸집이 작고 늘씬한 편이죠. 암컷의 몸길이는 15~22mm, 수컷은 10~13mm 가량으로 암컷이 수컷보다 몸길이가 더 커요. 황적갈색을 띤 몸에는 노란색 띠무늬가 규칙적으로 나타나 있어서 말벌과에 속한 다른 녀석들과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답니다.
무서운 생김새와는 달리 온순한 편이에요
뱀허물쌍살벌은 장수말벌이나 털보말벌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온순한 습성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장수말벌이 쳐들어와 애벌레를 사냥할 때에도 맞서서 싸우려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아요. 몸집이 장수말벌보다 더 작고, 독침의 강도도 훨씬 더 약해서 미리 싸움을 포기하고 마는 거죠.
장수말벌이 집단을 이루어 공격하면 녀석들이 만든 벌집은 순식간에 초토화되고 말아요. 하지만 녀석의 독침을 결코 얕보아서는 안돼요. 녀석들이 가진 독침은 꿀벌보다는 훨씬 더 강력하고 세기 때문이에요. 숲속에서 뱀허물처럼 생긴 벌집을 본다면 녀석들이 만든 집일 수 있으니 주의해서 지나가야해요.